행복, 하신가요?

by 최윤형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노력은 행복하지 않았기에.


행복이라는 것은 어딘가 멀리 있는, 손에 닿지 않는 이상향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것은 우리 곁에 있는 아주 소소한 것들 속에서도 얼마든지 발견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가까이 있는 행복을 알아차리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가 어떤 위치에 있느냐, 어떤 상황 속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 똑같은 일도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하루가 감사함으로 가득한 날이 될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시간일 수 있다. 이는 개인의 환경, 사회적 지위, 경제적 여유, 심리적 안정 등 수많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며, 결국은 ‘힘의 차이’가 행복을 느끼는 기준에 은연중에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말 그대로 권력이나 영향력, 또는 개인이 지닌 통제력 같은 ‘힘’이 행복의 척도에 일정 부분 영향을 주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가 이러한 행복의 척도에 휘둘리는 이유 중 하나는, 사실 아주 단순한 문제에서 비롯된다. 바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이다. 우리는 때때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오해를 사거나,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상황이 흘러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타인과 감정을 공유하는 일이 어렵다 보니, 서로가 느끼는 행복의 기준도 달라지고, 그 기준이 사회 전체적으로 고정되어 버리면 개인은 점점 더 자신의 감정과 멀어지게 된다. 결국, 행복이란 그저 ‘남들이 말하는 행복’을 좇게 되고, 자신의 마음은 뒷전이 되기 십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물론, 속마음을 털어놓는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점점 더 많은 사회적 규범과 시선에 익숙해지고, 그에 맞춰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울고 웃는 것이 자연스럽던 어린 시절과는 달리, 성인이 되어서는 감정 표현 자체를 민망해하거나 부끄러워하는 일이 많아진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다 보면, 진심을 담은 말 한마디조차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감정을 억누른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마음속 깊은 곳에 쌓이게 되고, 언젠가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터져 나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거창한 말을 할 필요는 없다. 단순한 말이라도 좋고, 솔직한 한 마디라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그 감정을 정확히 느끼고, 인식하고, 표현해 보려는 시도이다. ‘기쁘다’, ‘슬프다’, ‘화난다’ 같은 기본적인 감정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더 세세한 감정들—예컨대 ‘조금 억울하다’, ‘서운하다’, ‘마음이 복잡하다’ 같은 말들을 자주 써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감정 표현은 결국 습관이다. 자주 연습하다 보면 점점 더 자연스럽고 풍부한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전달할 수 있게 된다.


감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표현하게 되면, 우리는 비로소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한다. 남들과 비교해서 얻는 행복이 아니라, 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순간들이 모이면, 결국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나와 함께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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