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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수운보리차 Nov 07. 2021

엄마랑 코코넨네 하자

지윤이 62일째

어제의 수면패턴은 일회성 이벤트였나..

지윤이가 새벽 3시에 일어나서는 그 이후로 1시간, 1시간 30분 간격으로 일어나 잠을 잘 수 없었다.

나중엔 잠 좀 푹 자라고 사정사정 ㅋㅋ 그걸 알아들으면 아가가 아니지 나도 참...ㅋㅋ

게다가 오늘은 침대에서 잠자기를 거부, 아침 수유를 하고 자길래 침대에 뉘였더니 10분정도 후에 홀라당 깨어버리는거다. 

결국 나는 잠자기를 포기하고 지윤이와 놀기로 했다. 그러기를 한참, 11시가 지나자 지윤이가 잠투정을 하기 시작했다. 잠투정이 시작되면 잘 먹던 젖도 짜증을 내며 물었다 뱉었다 반복을 하고 큰 소리로 울어대는데 이럴땐 그냥 안아주는게 상책이다. 결국 지윤이 외할머니가 안아서 달래주시고 그 사이에 소파 위에 쓰러진 나는 아주 잠깐 잠에 빠져들었다.

진정된 지윤이에게 젖을 물리려는데 일어나기를 힘들어하는 내게 엄마는 눕수를 가르쳐주셨다. 아직 자신이 없어서 눕수는 미뤄왔는데 일단 시도해보자 싶어 눕눕. 지윤이에게 팔배게를 하고 누워서 젖을 물렸다.

오......이런 신세계가!!! 

아직 좀 자세잡는게 서툴러서 그렇지, 오 완전 편해..

 

그런데.... 그 이후로 나는 기억이 없어졌다.


정신을 차려보니 침대위에서 지윤이와 함께 잠들어 있었다. 어느덧 오후 4시를 지나고 있는 시계를 보며 일어났다. 알고보니 거실에서 먹이다가 나는 먼저 방으로 들어갔고 지윤이는 외할머니 품에서 트림하고 잠을 좀 자다가 오후 1시가 넘어서 자고 있는 나에게 와 다시 맘마를 먹은 모양이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어쨌든 오늘은 눕수를 두어번 한 듯.

새벽수유를 할 때 아주 편할 것 같다. 아마 종종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일어났는데 정작 지윤이는 잠에 취해 일어나지를 않는다. 오전에 그렇게 안자더니 오후에는 정신없이 자기에 일부러 깨워 맘마를 먹이고 다시 코코.


저녁에는 잠투정을 좀 길게 해서 재우는데 좀 오래걸렸다.

그래도 잠 들면 잘 자는 우리 지윤이.

오늘 아니 내일 새벽은 숙면 부탁드릴게여.


기록하지 못했던 지윤이의 변화

40일지나니 지윤이의 눈썹이 진해지기 시작했다.

갓 태어났을때는 윤곽만 있떤 눈썹이 40일이 지나자 숱도 많아지고 색도 진해졌다.

지윤이를 가졌을 때 눈썹과 눈은 제발 날 닮기를 바랬는데 다행히 눈썹은 성공한 것 같고 눈은.. 큰걸 보면 날 닮은 것 같긴 한데 글쎄 아직은 잘 모르겠다. 병원에서도 간호사선생님이 "눈이 큰게 엄마 닮았네요." 라고 하셨는데 흠 아직 나는 잘 모르겠다.

기록하지 못했던 지윤이의 변화는 앞으로도 일기 끝에 써 보도록 해야겠다.



오늘도 하루가 끝났다.

매일 아침 무사히 하루를 보낼 수 있길 기도하는데 내일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얼른 자야지.. 한두시간 뒤에 또 깨야겠지만 ㅠㅠ


*백일세는걸 애초에 잘못했다는 걸 알았다. 

태어난 날부터가 1일.

오늘은 61일이 아니라 62일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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