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윤맘화야 Nov 12. 2021

엄마한테도 웃어줘!

지윤이 67일, 68일째

어제는 지윤이가 거의 하루 종일 잠을 잤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젖만 물면 자고해서 이제는 먹잠이 아니라 먹놀잠의 패턴으로 가야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잠시 했는데 검색을 해 보려다 그냥 말았다 ㅋㅋㅋ 검색해 봐야지.


지윤이 아빠는 오후 5~6시 이후부터는 놀고 저녁에 재우는 패턴으로 가야한다며, 그러다보면 백일쯤 되면 통잠을 잔다고 육아 선배에게 전수받은 노하우를 내게 알려왔다. 그럼 자는 애를 깨워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지윤이가 이미 깨어있었고, 또 마침 젖을 먹고도 자주지 않아서 6시 이후부터 나와 놀게 되었다.

그 덕분인지 어쨌든 9~10시 사이에 지윤이가 잠들고 서너시간을 자 주었네.


그래도 요즘은 눕수의 영향으로 내가 잠을 좀 더 잘 수 있게 되었다. 졸리고 피곤한건 여전하지만 낮잠을 안자도 괜찮을 정도는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오랜만에 청소를 하고, 점심때는 엄마와 스테이크와 샐러드를 사다 먹었다. 임신때는 매일 먹는 밥이, 늘 먹던 반찬이 질리지도 않고 그렇게나 맛있더니-덕분에 18키로 가까이 쪘다..-지윤이를 낳고나니 다시 예전 입맛으로 돌아왔다. 이젠 밥이 조금 지겹기도 하다.


예고도 없이 일찍 집으로 온 남편은 저녁에 친구들과 술 약속이 있다며 4시가 넘어 다시 외출했다. 자주 나가는 것도 아니고 한달에 한번정도 나에게 허락을 받고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데, 이해를 하면서도 한편으론 좀 섭섭하기도 하다. 심지어 내일은 시댁에서 김장을 하신다고 해서 아침일찍 가기로 했는데 밤 11시가 지난 아직까지도 술을 마시고 있다. 12시쯤 출발한다는데 , 집에서 보자는데, 난 일기 쓰고 잘거다. 흥.


어제는 지윤이가 외할머니를 보고 방긋방긋 잘 웃어주었다. 원래 웃음이 많은 아기이지만 어제는 나에게 미소를 잘 날려주지 않았달까..새벽에 배고파 막 일어난 지윤이를 부를때도 잘 웃어주더니 정작 낮에는 미소가 인색하다, 나한테만 ㅋㅋ 외할머니한테는 잘 웃어주고 말이야. 살짝 질투가 났단 말이야.

그랬는데 오늘은 또 잘 웃어준다. 방긋방긋, 눈이 휘어지고 예쁘게 입을 벌리고 활짝. 

그렇게 웃어주는 지윤이를 보고있으면 정말 행복하다.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멈춘것처럼, 우리 둘만 있는 것처럼, 아이가 나에게 와 주어 너무나 고맙다.


어제인가 그제인가 갑자기 피가 비쳐서 패드를 차고 있었다. 좀 걱정되기도 했는데 100일이 되기 전엔 내 몸이 다 회복된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현상이지 싶다. 아마 오로 찌꺼기 일수도 있고.. 증상이 계속되면 담주에 병원에 가 봐야겠지.. 문제는 패드때문인지 면도한 부분이 헐어서 지금 무지 쓰라리다. 에휴.. 


운동이 너무 하고 싶은데 나가서 걷기도 힘들고, 백일이 지나면 추워서 나가서 운동은 힘들것이므로 쇼파바이크를 구매했다. 정말 땀 날 정도로 타면서 운동하고 싶지만 백일까지는 참아야지.

아... 정말 운동하고 싶다. 얼른 운동하고 싶어.

당분간은 1단계로 살살 타도록 해야겠다. 본격적인 운동은 백일부터 해야지!!


작가의 이전글 예방접종, 그 날이 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