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이 67일, 68일째
어제는 지윤이가 거의 하루 종일 잠을 잤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젖만 물면 자고해서 이제는 먹잠이 아니라 먹놀잠의 패턴으로 가야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잠시 했는데 검색을 해 보려다 그냥 말았다 ㅋㅋㅋ 검색해 봐야지.
지윤이 아빠는 오후 5~6시 이후부터는 놀고 저녁에 재우는 패턴으로 가야한다며, 그러다보면 백일쯤 되면 통잠을 잔다고 육아 선배에게 전수받은 노하우를 내게 알려왔다. 그럼 자는 애를 깨워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지윤이가 이미 깨어있었고, 또 마침 젖을 먹고도 자주지 않아서 6시 이후부터 나와 놀게 되었다.
그 덕분인지 어쨌든 9~10시 사이에 지윤이가 잠들고 서너시간을 자 주었네.
그래도 요즘은 눕수의 영향으로 내가 잠을 좀 더 잘 수 있게 되었다. 졸리고 피곤한건 여전하지만 낮잠을 안자도 괜찮을 정도는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오랜만에 청소를 하고, 점심때는 엄마와 스테이크와 샐러드를 사다 먹었다. 임신때는 매일 먹는 밥이, 늘 먹던 반찬이 질리지도 않고 그렇게나 맛있더니-덕분에 18키로 가까이 쪘다..-지윤이를 낳고나니 다시 예전 입맛으로 돌아왔다. 이젠 밥이 조금 지겹기도 하다.
예고도 없이 일찍 집으로 온 남편은 저녁에 친구들과 술 약속이 있다며 4시가 넘어 다시 외출했다. 자주 나가는 것도 아니고 한달에 한번정도 나에게 허락을 받고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데, 이해를 하면서도 한편으론 좀 섭섭하기도 하다. 심지어 내일은 시댁에서 김장을 하신다고 해서 아침일찍 가기로 했는데 밤 11시가 지난 아직까지도 술을 마시고 있다. 12시쯤 출발한다는데 , 집에서 보자는데, 난 일기 쓰고 잘거다. 흥.
어제는 지윤이가 외할머니를 보고 방긋방긋 잘 웃어주었다. 원래 웃음이 많은 아기이지만 어제는 나에게 미소를 잘 날려주지 않았달까..새벽에 배고파 막 일어난 지윤이를 부를때도 잘 웃어주더니 정작 낮에는 미소가 인색하다, 나한테만 ㅋㅋ 외할머니한테는 잘 웃어주고 말이야. 살짝 질투가 났단 말이야.
그랬는데 오늘은 또 잘 웃어준다. 방긋방긋, 눈이 휘어지고 예쁘게 입을 벌리고 활짝.
그렇게 웃어주는 지윤이를 보고있으면 정말 행복하다.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멈춘것처럼, 우리 둘만 있는 것처럼, 아이가 나에게 와 주어 너무나 고맙다.
어제인가 그제인가 갑자기 피가 비쳐서 패드를 차고 있었다. 좀 걱정되기도 했는데 100일이 되기 전엔 내 몸이 다 회복된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현상이지 싶다. 아마 오로 찌꺼기 일수도 있고.. 증상이 계속되면 담주에 병원에 가 봐야겠지.. 문제는 패드때문인지 면도한 부분이 헐어서 지금 무지 쓰라리다. 에휴..
운동이 너무 하고 싶은데 나가서 걷기도 힘들고, 백일이 지나면 추워서 나가서 운동은 힘들것이므로 쇼파바이크를 구매했다. 정말 땀 날 정도로 타면서 운동하고 싶지만 백일까지는 참아야지.
아... 정말 운동하고 싶다. 얼른 운동하고 싶어.
당분간은 1단계로 살살 타도록 해야겠다. 본격적인 운동은 백일부터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