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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맘화야 Nov 16. 2021

효녀네 효녀야

지윤이 69일, 70일째

어제는 김장하는 날. 그래서 아침에 준비를 해서 시댁으로 넘어갔다. 어머님은 뭐 하려고 오냐고 하셨지만 가만히 앉아서 주시는 김치를 먹기엔 죄송스러워서 큰 도움은 못되겠지만 지윤이가 잠들면 작은일이라도 거들기 위해 출발했다.


사실 가더라도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을거란 생각은 했지만 실제상황은 더더더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먼저 지윤이가 낮잠을 안잤다는 것. 정말 전혀 자지 않았다. 잠들었다가 눕히면 깨고, 트림을 시키면서 또 깨고, 맘마를 먹어도 말똥말똥, 환경이 바뀌어서 그런건지 낮동안 한참을 깨어있었다.

덕분에 나는 하루종일 젖을 물려야했고 방 안에서 지윤이와 둘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리고 갑자기 심해진 어깨와 목의 통증.

아침에 일어나니 오른쪽 목 부분에서 통증이 시작되어 급한 맘에 자석파스를 붙였다. 다행히 좀 괜찮아지나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왼쪽 어깨와 목에 통증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게 점점 심해져서 목을 돌리고 숙일째 엄청 아파서 못쓰게 만들더니 이젠 수유할때 가만히 있어도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거다...

오후엔 수유하다가 너무 아파서 엉엉 울었다.. 예전부터 일자목에 디스크 증상이 있어서 치료를 받았었는데 아무래도 지윤이를 낳고 모유수유를 하면서 다시 재발해 버린 것 같다. 신생아때 보다는 나아졌지만 그래도 아직 오른쪽 목부분이 아팠었는데 아마도 눕수를 하면서 내가 자세를 잘못잡은 모양이다. 여하튼 극심한 통증에 로운 주말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되어버리니 김장은 커녕 내 몸 하나도 쉴 시간이 없어져버렸다. 하루종일 지윤이를 안고, 젖을 먹이고, 얼르고 달래고.. 남편은 지윤이가 엄마 일 안하게 하려고 잠도 안자고 있다며 효녀라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생각해보니 효녀가 맞는 것 같다 ㅋㅋㅋ

또 남편은 내가 아파서 울고있으니 이유도 물어보지 않고 또 왜 우냐고 하는데.. 눈물이 많긴 하지만 또 왜 우냐니.. 참나 얼마나 섭섭하던지.. 얼마나 아픈지 당신이 아냐고!! 물론 나중에 째려보고, 한마디하긴 했지만 ㅋㅋㅋ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집에와서도 지윤이가 한참을 못잤다. 나만큼 지윤이도 힘들었나보다.


그랬는데 오늘은 정말 하루종일 자는 지윤이.

어제 못잔 잠까지 몰아자는지 정말 하루종일 먹고 잔다.

70일은 잠으로 다 보내버린 우리따님.

그래! 일요일은 역시 잠이지 ㅋㅋ

푹 자고 쑥쑥 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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