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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비행기 Dec 10. 2020

제주살이 사용설명서, 코로나대처

제주는 코로나19에 안전하다?


코로나19로 모든 일상이 완전히 흔들리고 있다.


현재 제주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청정지역에 가까운 수준이라 관광객의 방문이 부쩍 늘었다. 해외여행을 대체하거나, 골프장 이용객들도 많아졌다. 


그와중에 제주 한달살이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적은 건 맞다. 일부러 코로나19를 피해 여행이나 잠시 거주하려고 내려오는 경우가 많지만 과연 옳은 방법인지는 의문이다.


제주가 코로나19에서 안전한 건, 청정한 자연 때문만은 절대 아니다. 섬이라는 특성상 다른 지역보다 방역을 더 철저하게 할 수밖에 없다. 공항과 항만을 철저하게 방역하는 부분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또 하나는 방역 능력이다.


제주는 다른 지역보다 방역인력이 절대 많다고 할 수 없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역학조사를 하느라 버거울 정도다. 최근 며칠 사이 확진자가 폭증하여 100명을 돌파하였는데, 벌써 방역 한계를 거론할 지경에 이르렀다.


사회적거리두기가 현재 기준(2020년 12월 10일) 제주형 1.5단계에 머물러 있다. 다른 지역은 이미 2단계, 2.5단계를 시행한 것과 대조가 된다. 물론 2단계에 준하는 1.5단계라고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이해관계가 엮여 쉽사리 2단계에 못 올린다는 의견이 많다. 


제주가 다른 지역보다 방역 여건이 낫다고 피난(?)삼아 오는 건 절대 안 될 일이다. 최근에 코로나 대피 여행으로 놀러왔던 관광객들이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치료 중에 있다. 병상도 아주 넉넉하지 뿐만 아니라, 접촉자로 격리되면 그 비용을 스스로 부담해야 될 위험도도 높다.


무엇보다 제주도는 단순히 잠시 놀다, 몸을 피하는 은신처가 아니다. 다른 지역처럼 이곳에 각자 일상을 살아가는 도민들이 많다. 관광지에 관광객들이 지금도 쏟아지듯 몰려있지만, 도민들은 대부분 외출도 자제하고 마트에 가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일부 관광업계들은 조금이라도 사람들을 모셔야 할 입장이지만, 그들만 생각하기에는 도민들이 떠안아야 하는 부담감은 크다.


코로나19에서 가장 안전한 곳은 제주가 아니라 각자 지내는 집일 것이다. 


코로나19를 생각해서 제주살이나 제주여행을 계획한다면 당장 접길 바란다. 어쩌면 더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겪을 수도 있으니까.


제주를 제대로 느끼는 것은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모두가 안전할 때 평화로운 제주이다. 도민도 지켜내겠지만 제주를 사랑하는 국민들도 지켜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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