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세분석 - 강의자료/이론과 실제
2025년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개최되는 제25차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한일, 한중, 미중 정상회의 등 일련의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정상외교 무대의 슈퍼 위크로 불렸지요. 특히 2019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의 재회가 국제사회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이번에는 일련의 정상회담을 분석, 평가하는데 도움이 될 몇 가지 사안에 대해 탐구해 봅니다.
하나는 정상회담을 분석하는 일종의 분석의 틀(framework of analysis)이죠. 물론 다 맞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위에서 게시한 분석 방법을 활용하면 정상회담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우선 정상회담이 이뤄지게 된 배경과 외교적 목표 그리고 전략적 입장을 파악하는 겁니다. 10월 28일 도쿄에서 개최된 미-일 정상회담의 경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는 의미가 있으며, 과연 새로운 총리체제하에서 미일관계가 어떻게 설정될 것인가 하는 점이 핵심을 이루었겠죠.
미국은 미국대로 일본과의 주요 현안 해결뿐만 아니라 앞으로 있게 될 미중 정상회담(10월 30일)의 전초전 격으로 외교적 수사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담으려 했을 수도 있고요.
다음은 주요 현안이죠. 논의해서 합의를 도출하거나, 이견을 유지하거나 암튼, 이번 정상회의에서 양측이 다루는 사안들을 파악하는 겁니다. 무엇이 핵심적으로 다뤄질 것인가.
미일 정상회담의 경우, 안보 협력, 조선업 협력, 희토류 등 광물 협력, 인공지능 등 기술협력, 이전에 협의된 관세-무역협상 이행 문제 등이 다뤄졌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의 경우, 희토류 수출 통제, 펜타닐 문제, 대중 관세, 대두 수입 등 농산물 문제, 첨단 AI 반도체, 해운 물류 문제 등이 다뤄졌습니다.
그다음에는 정상회의 결과 도출되는 내용들입니다. 이는 보통 공동성명(joint statement)으로 나옵니다. 정상이 참석하는 공동 기자회견으로 보충하기도 하고, 아니면 Fact Sheets 형식으로 각자 정리해 놓기도 합니다.
https://www.whitehouse.gov/fact-sheets/
가장 중요한 것은 양해각서(MOU)가 되었든 간에 어떤 형식으로 든 양국 정상이 문서에 공식 서명하는 것이 중요한 외교 행위가 됩니다. 일종의 외교문서로서의 효력을 갖게 되는 거죠.
이를테면, 미일 정상은 ‘미일동맹의 새로운 황금기를 향하여’라는 문서에 서명하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또한 ‘광물 및 희토류 확보를 위한 채굴-가공 협력’에도 서명하였습니다. 다분히 중국을 겨냥한 행보이죠.
이번 정상회의 슈퍼위크에 펼쳐진 일련의 정상회의에서는 시간상의 제약도 있었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공동성명을 통해 완결된 협상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가변성이 크고 앞으로도 해결해 나가야 할 사안들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겁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본인의 생각과 결정 사안을 밝히는 것으로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를 잘 살펴보아야겠지요. 물론 외교적 수사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문자로 활자화되어 본인의 의사를 나타낸 것이 만큼 여러모로 주의 깊게 살펴봐야 되는 겁니다.
https://truthsocial.com/@realDonaldTrump
그다음은 양국 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파급영향입니다. 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 어떤 파급영향을 나타내게 될 것인지 하는 점이 중요하죠.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제시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설 문제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중국 측이 관심을 보이며 한마디 했죠.
“중국은 한미 양국이 핵 비확산 의무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고, 지역 평화·안정을 촉진하는 일을 하지, 그 반대를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 정례 브리핑(2025.10.30),
끝으로는 정상회담 이후 국제정세와 관련된 사안을 전망해 보는 작업이 있을 수 있으며, 시사점과 국제정치적 함의(implications)도 파악해 보는 겁니다.
이에 덧붙여 한 발 더 나아간다면, 분석-평가의 토대 위에 미래 국가정책과 국가전략의 모습을 그려보는 겁니다. 우리는 어떤 대응책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정책적으로 고려하고 대응하는 것을 담는 거죠.
* <이론과 실제, 정책>의 3박자가 맞물리도록 하는 사고(思考) 해 보는 겁니다.
필자는 일련의 정상회의를 보면서 외교(정책)론을 떠올리고, 이와 연관된 준비들도 생각해 보곤 합니다.
외교 의전(儀典), 경호, 선물 준비, 음식 준비, 연설문 작성, 외교협상과 문서 준비, 언론 보도 등 수많은 것이 함께 작용하는 일종의 오케스트라 연주 내지 외교 무대에서 펼쳐지는 종합 예술이기도 합니다.
외교 주빈이자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정상보다, 오히려 이를 뒤에서 준비하고 애쓰는 실무진들 더욱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이는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재 청년의 여러분들 모습이기도 하고, 응원을 보냅니다. 시간이 흐른 뒤에 그 무대와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보면서 말입니다.//
[추가 탐구]
https://www.mofa.go.jp/na/na1/us/pageite_000001_01338.html
https://www.china-briefing.com/news/trump-xi-meeting-outcomes-and-implicatio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