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홍익 조형대학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 전공 졸업전시 브랜딩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졸업 전시를 마치고 벌써 해가 지났네요.. 저의 일을 병행하면서 졸업준비위원장을 맡아 정신없는 1년을 보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그 시간들을 되새겨보면서 브런치에 첫 글을 써보게 되었어요." :)
미술대학의 졸업전시
미술 대학은 졸업을 위해 졸업 논문이 아닌 졸업 전시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87명의 전공 학생들의 졸업전시회를 준비하기 위해 개강 전부터 졸업전시 준비위원회가 꾸려지게 됩니다.
졸업전시 준비위원회는 1년간 졸업 전시를 위한 전시 브랜딩, 기획, 홍보 등을 맡아 하나의 전시를 준비합니다.
디자이너들에게 졸업전시회란?
미술대학의 졸업전시는 단순히 자신의 작품 하나를 보여주는 곳이 아닌 대학생활 4년 동안 '나'의 길을 찾고 고민한 시간들을 보여주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공 학생들은 전시를 준비하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일까?', '어떤 것들을 보여주고 싶을까?',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었을까?' 등의 많은 질문들을 해왔을 것입니다. 이 모든 질문들을 디자인으로 풀어내어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어떤 의미를 담아야 할까?
디지털미디어디자인이라는 전공보다는 우리가 누구인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전공 학생들은 고등학생, 이르면 초, 중학생 시절부터 능동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선택해오고 '나' 자신이 주체가 되는 삶을 디자인 해온 디자이너들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이며, 그런 목소리를 디자인에 담아내어 세상에 변화와 흐름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세상에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나요?"라는 문장과 "SPREAD YOUR VOICE"라는 슬로건, 음성 확장자인 '. WAV'라는 이름으로 졸업전시를 진행하였습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없어
1년간 전시 준비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역시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없어'였습니다. 2년 전인 17년도 11월, 민재에게 부위원장을 부탁하러 천안으로 향했습니다.
(설득하러 갔던 카페와 점심에 먹었던 스팸 삼각김밥이 아직까지 생각나네요..ㅎㅎ 민재가 정말 고생 많았어요 ㅠㅠ)
민재를 시작으로 졸업준비위원회 친구들을 설득하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의 계획만 있었지, 무엇이 만들어지고, 어떻게 만들어질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다 같이 모였을 때 함께 만들어지고 잘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정말 작고 사소한 것들까지 생각해야 될 것이 많았습니다. 처음 계획하고 예상했던 것들이 빗나갔던 일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졸업준비위원회 친구들이 부족한 부분들을 서로 보완해주고 책임감 있게 해 주었습니다. 취업준비, 개인 졸업작품 준비할 시간도 부족하고 졸업준비위원회를 위해 포기한 것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각자 맡은 역할 그 이상을 해주었습니다.
(졸업준비위원회 친구들과 함께 하지 않았으면 이번 졸업전시회가 어떻게 마무리되었을지 상상이 안되네요.. ㅠㅠ)
실행에 옮기기
처음 전시 기획을 하면서 전시회는 단순히 전시공간을 빌려서 단순히 작품을 배치하는 것이 다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시 전체를 관리하고 기획하면서 저만의 방법으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전시는 크게 전시 브랜딩, 전시장 기획, 홍보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하였는데, 이 세 가지가 맞물려 만들어져야 하나의 완성된 전시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전시 브랜딩은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대학 생활의 마무리인 만큼 무엇보다 좋은 의미를 담고 싶었습니다. 전공보다는 어떤 디자이너들인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어느 때보다 지금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사람들이 주목받고 있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디자인에 담아 보여주어 세상의 변화와 흐름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담아 'SPREAD YOUR VOICE'와 음성 확장자인 '.WAV'를 가져와 이름 지었습니다.
전시장 기획에서는 전시를 보러 온 분들에게 좋은 경험을 주어야 하고, 전공 학생들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시장 기획을 맡아준 하선이와 유림이가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ㅎㅎ)
전시 브랜딩에 맞추어 전시장 기획을 하였고, 동선, 전선, 조명, 작품 배치, 가벽 설치까지 작고 사소한 부분도 신경을 쓰며 기획하였습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작품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홍보는 학생들에게 어떤 것들이 필요하고 도움이 될 지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홍보에 신경을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진행 못했던 것들이 많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홍보에서 계획한 것 중 하나로 후원과 협찬이었습니다. 저희가 기업에 해줄 수 있는 건 현수막 등 편집물에 들어가는 홍보정도였지만 제안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기업들에 제안서를 보내면서 많은 기업 관계자분들을 만났습니다. 그중 운이 좋게 산돌커뮤니케이션 마케팅팀 분과 연락이 되어 폰트 후원을 받아 많은 모두 디자인에 다양한 폰트를 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전시공간이 넓고, 작품 수가 많기 때문에 손님들에게 전시 중간에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마침 쏘홈이라는 가구 업체에서도 협찬을 받아 브랜딩에 맞는 휴식공간까지 만들 수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하는 데 있어서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정말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디자이너
디자이너들은 단순히 그림 그리는 것이 아닌 기획, 구조적인 설계를 하고 또한 그것들을 보이는 것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디자이너들은 지금 변화와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나' 보여줄 수 있는 디자이너들을 주목하고 있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디자이너들은 좀 더 자신을 알리고 표현할 수 있는 일들을 많이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까지 자신의 길을 능동적으로 디자인해오고 설계해왔기 때문에 이미 모두 훌륭한 디자이너라 할 수 있습니다. :)
2018 홍익 조형대학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 전공 졸업전시회 졸업준비위원회
졸업준비 위원장 정승호
졸업준비 부위원장 김민재
총무 손윤정
전시장 기획 윤하선 윤유림
오프닝 공연 박주윤 박지훈
웹/앱 플랫폼 디자인 전우성
브랜딩 디자인 김장한
졸업 전시 준비를 위해 함께 시작해준 졸업준비위원회 친구들에게 정말 고생 많았다는 말 하고 싶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미디어디자인 전공 87명 학생 분들의 졸업전시 작품들이 함께 시너지를 냈기에 멋진 전시회로 마무리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전시를 위해 후원해준 '산돌 커뮤니케이션'과 '쏘홈'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제가 글을 처음 써봐서 재미있게 읽으셨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지금부터 저는 디자이너로써의 길을 걸으면서 디자인에 관련된 글들을 써볼 예정이에요. 다음 글은 졸업전시. WAV의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를 써볼 예정이에요.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