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잘한 일

by cy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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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잘한 일은 길 위의 적지 않은 아이들을 매일 챙겨주기 시작한 것과 고정 밥자리를 만들어 동네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뜯는 길냥이들을 조금은 줄게 한 것 그리고 앞으로 수없이 반복될 임신과 출산으로 몸이 누더기가 돼 스러져 갈 한 아이에게 중성화 수술로 더 건강한 몸과 더 긴 수명을 전해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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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의 날씨에 부들부들 떨면서도 밥 먹으러 나와 옆에 앉아있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끊임없는 경멸과 학대, 추위와 배고픔, 두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내 마음을 열어준 것에 오히려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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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아주머니가 장갑을 덮어주시자 따뜻한지 그르릉 그르릉 기분 좋은 소리를 내준 어미. 우리에겐 가장 좋은 보상. 밥을 줄 수 있도록 담장 밑 귀퉁이 공간을 허락해준 동네 교회와 밥그릇을 보고도 버리거나 장난치지 않는 동네 꼬마들, 밥 주는 캣맘들을 대놓고 비난하지 않는 주민들께 감사.


별 일 없이 무탈한 게 가장 큰 행운이었던 올해에 마음을 데워 줄 존재들과 좋은 이웃들을 만나고 세상에 아직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게 큰 선물이다.


아이고 세상 사람들아 고생 많았습니다, 2020 어서 가라 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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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잘가라
#길냥이 #길고양이 #건강하자
#그리고 #해피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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