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용석 경영지도사 Jul 08. 2021

임원이 된다는 것은 아픔을 이해하는 것

한 기업의 임원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임원이 된다는 것을 별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했었다. 로버트 기요사키에게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있었듯, 나에게도 닮고 싶다고 생각했던 훌륭한 임원과 존재의 이유조차 알 수 없고 자질도 없어 그저 기피하고만 싶었던 임원도 있었다.


그리고 한참이 시간이 지난 후, 임원이란 것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전자의 임원은 항상 모든 정보를 입수하고 홀로 분석하고 의사결정을 내렸다. 부하직원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제안해주기에 늘 그와의 만남과 대화는 즐거웠고, 그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더 노력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었다. 가끔씩 의미 있게 던지는 농담이 감동을 주기까지 하며 회사생활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해 주었다. 모든 의사결정은 부하직원들의 보고를 통해 임원 스스로 합리적이고 종합적이며 책임감있는 결정을 만들엇다. 그를 믿는다는 마음이 커질수록 애사심도 커져만 갔다.


후자의 임원은 늘 남들의 잘못을 지적하기 바빴다. 종합하고 분석되는 것이 없기에 의사결정은 사원, 대리, 과장이 해야 했다. 임원은 의사 결정을 잘해라고 회사에서 값비싼 돈을 지불할 텐데,  좋은 의사결정 결과를 가져오라고 부하직원들에게 종용했다. 항상 본질보다 현상에 집중했다. 지엽적인 것에 극도로 예민했고 사장님의 눈치를 보기에 바빴다. 부하들의 일의 효율성은 떨어졌고 애사심도 바닥에 이르렀다.


두 임원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연 임원은 무얼 하는 사람일까?


임원은 남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자리가 아닐까? 이 생각이 들자마자 나는 무릎을 탁 치며 외쳤다. 임원은 부하 직원들의 아픔을 보는 자리이다.


 부하직원이 만든 보고서의 오탈자와 틀린 수치, 너저분한 책상, 업무상의 갈등 같은 것들에는 보이지 않는 아픔이 있을 것이다.  보이는 결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아픔을 잘 어루만져주고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책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결정을 대신해주는 것이 바로 임원의 자리가 아닐까?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아픔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많다면 그 회사의 모습은 마치 성채의 형태를 띤 하얀색 구름으로 뒤덮인 행복한 일터가 아닐까 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