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문맹 직장인 자본주의 홀로서기 1
쥐꼬리만 한 월급에서부터 코끼리 꼬리만 한 월급까지 어쨌든 꼬리는 꼬리라는 걸 깨닫는 순간 회사를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그렇다고 딱히 대안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회사를 계속 다닌다.
그 기업에 속한 근로자 중에서 내 월급이 상위 클라쓰에 속한다고 할 지라도 이른 나이 때부터 투자 세계에서 성공을 거두었거나 경제적으로 넉넉한 부모를 잘 만난 신입사원보다 내 재산이 적은 걸 알았을 때 내 삶이 초라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경제적 역전은 대한민국 시장에서 매 순간 발생한다.
왜 내 재산의 비교 척도가 같은 기업에 다니는 같은 근로자들 뿐 일까?
나 또한 내 삶의 가치, 내 재산의 수준 등을 같은 기업에 다니는 근로자들과 늘 비교해 왔었다. 그리고 나 정도면 괜찮은 직장과 연봉을 받고 있고 재산 수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집단을 벗어나는 순간 내 삶의 가치 평가에 많은 거품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소 국산 중형차량을 몰고 출퇴근만 하다가 휴가철 고급 호텔의 주차장에 들어선 순간 내가 생각했던 나의 사회적 지위는 '허리에서 무릎'으로 내려갔다.
내 삶도 시장으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야 했었다. 그래야 변화하려고 했었을 것이다. 나는 언제나 내가 속한 집단에서의 사람들과 늘 비교해온 탓에 나는 현실의 삶에 안주했고 내가 생각하는 나의 가치도 잘 변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해왔다.
결국 회사의 월급이 쓰레기가 아니라,
나의 정적된 생각과 세상을 보는 시야가 쓰레기였다.
월급의 의미는 있다. 순수한 노동의 반대급부로 나를 찾아온 이 금품들은 단순히 금전적 가치 외에도 일의 보람이나 인맥형성 등과 같이 여러 가지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보통사람들은 자신들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오로지 이 월급 탓만 한다.
알게 모르게 이 월급들은 겉으론 초라해 보일지라도 충분히 부자의 길로 인도해줄 마중물이 되어줄 준비는 언제든지 하고 있었다.
사실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은 바로 '나 자신' 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