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영수 May 10. 2019

ONDA 기획자 스터디, 트리플 서비스 분석

한국형 트립어드바이저가 될 것인가? 커머스가 될 것인가?

지난번 지그재그 서비스 분석 에 이어 3회 차 스터디는 모바일 여행 콘텐츠로 핫한 '트리플'을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트리플은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미 경험을 해보셨을 거라 생각되는데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여행'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1위로 노출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더불어 최근 3월에는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할 정도로 놀라운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트리플 서비스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모바일에 최적화된 예쁘고 알찬 여행 가이드북>으로 압축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하면 ❶ 모바일 사용자 경험이 굉장히 좋습니다. 대부분의 여행정보 서비스가 데스크탑에 최적화되어 있어 모바일 가독성이 떨어지는 반면 트리플은 모바일에 완벽히 대응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에 내재된 GPS 기능도 적극 활용하고 있고요. ❷ 콘텐츠가 굉장히 예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글과 사진에서 전문 에디터 분들이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만들어낸 흔적이 여실히 느껴집니다. ❸ 알찬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포털에서 여행정보를 검색하면 방대한 콘텐츠로 인해 오히려 원하는 정보를 얻기 힘든 경우가 발생하는데, 중복된 정보를 제거하고 유니크한 정보 단위로 도시 맞춤 여행정보, 관광지, 맛집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❹ 또한 모바일에서 가볍게 여행 일정을 계획할 수 있는 일정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트리플 앱 화면


트리플 참 매력적인 서비스입니다. 그쵸? ^^


그런데 이렇게 유용한 트리플에도 해결하기 어려운 몇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이번 스터디에서 저희 멤버들이 공통으로 좋았다고 이야기한 기능 중 하나가 여행 일정 서비스인데요. 터치 몇 번으로 간단하게 동선을 계획할 수 있어서 정말 유용합니다. 반면에 다국가 다도시 일정을 계획하거나 교통편까지 세세하게 기록하고자 하는 유저까지는 포용할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기능 고도화를 하겠지만 일정 기능이 고도화될수록 서비스의 복잡도가 올라가기에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일정 부분에 더 이상 복잡도는 올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저 같은 헤비 유저는 과감히 버리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6년 전에 계획했던 방콕 여행 계획표 중 일부


또 다른 부분은 원하는 모든 여행정보를 트리플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까?입니다. 콘텐츠 부분에서 트리플의 강점은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고, 실시간에 가깝게 갱신되며, 여행자 리뷰를 지속 모으고 있는 부분입니다.


반면에 가이드북 규격에서 벗어난 정보를 찾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단순 관광지, 맛집 위주로 여행을 한다면 충분히 커버 가능하지만 여행 계획의 복잡도가 높아질수록 결국에는 블로그와 카페를 찾게 되었습니다. 저 외에 다른 멤버들은 포털보다는 인스타그램을 훨씬 더 많이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저만 아재라서 그런가 봅니다 T^T 여하튼 검색 결과의 아쉬움이 있었고 여행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는 행태보다는 가이드북의 가려운 부분을 해소하는 영역에 포지셔닝되어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트리플과 비슷한 컨셉의 서비스를 기획했던 생각이 떠올라서 찾아보니 5년 전에 만든 120p 분량의 자료가 있네요. 당시 TFT 멤버들이랑 재밌게 만들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ㅎㅎ



후~ 새벽 공기를 마시며 한 번에 글을 써 내려가고 있는데 이제 중간 정도 온 것 같아요. 좀 더 달려보겠습니다!


여하튼 트리플은 서비스 런칭부터 현재까지 폭풍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쭉~ 성장할 꺼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과거에 비해 언어의 장벽과 정보의 격차가 많이 해소되었고, 국내 여행경비와 해외여행 경비의 격차도 많이 줄어들면서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시장이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으니까요.


현재까지 트리플의 성과를 간단히 정리해보면 '여행 분야 1위 앱 달성, 트래픽에 이어 자금까지 확보해' 로켓을 타고 날아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호텔 매출도 적당히 나오고 있을 것 같고, 여행자보험, USIM 등 유틸리티 상품과 티켓 액티비티 상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않았지만 일부는 직접 예약받고, 일부는 마이리얼트립으로 연동되는 것 같습니다.

스터디에서 나온 이야기로는 앞으로 항공, 숙박, 티켓, 액티비티, 유틸리티까지 모든 여행상품 판매를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트리플의 미래가 탄탄대로 일 것만 같은데요. 제가 경영진이라면 지금 시점에서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여행 커머스가 될 것인가? 한국형 트립어드바이저가 될 것인가?

슬슬 잠이 와서 손이 가는 대로 그려봤습니다. 어느 정도 기반이 갖춰진 현시점에서 경영진은 앞으로의 서비스 방향과 수익모델에 대해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먼저, 트리플의 운영비용을 아주 간단히 계산해보겠습니다. (디테일한 근거는 없습니다)

IT 기업이니까 주요 비용은 인건비겠죠?

인건비를 75%, 그 외 비용을 25%로 잡겠습니다.


크레딧잡에 따르면 트리플의 현재 인력은 65명. 예상 평균 연봉은 5,264만 원입니다. 4대 보험비는 회사와 근로자가 반반 부담하는데 5,264만 원에 대한 4대 보험비 10%를 회사가 부담한다고 가정하면 1인당 약 5,790만 원의 인건비가 발생합니다.


그러면 5,790만 원 x 65명 = 약 37.6억의 인건비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중간에 합류한 인원도 있고, 크레딧잡의 정보를 100% 신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인건비를 약 30억이라고 퉁 치면 대략 인건비 30억, 그 외 비용 7.5억. 1년에 총 37.5억의 예산이 필요합니다. 이번에 투자 유치한 금액이 300억 원이고 매출도 계속 발생하고 있으니 중간에 인력을 대폭 충원한다고 하더라도 최소 5년 이상은 유지할 수 있겠네요! +.+ (제 계산이 틀렸다면 죄송합니다)


자 총알까지 든든히 확보한 이 상황에서 트리플은 어떤 길을 선택하는 게 좋을까요?


(1) 여행 커머스 형태로 간다면 : 항공, 호텔, 티켓&액티비티, 유틸리티 상품을 판매하고 운영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 및 영업인력과 CS 인력을 대폭 충원해야 합니다. 하지만, 상품을 공급받는 유통경로가 타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 판매 증진을 위해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끊임없이 유지해야 합니다. 국내 커머스 업체, 버티컬 업체, 여행사, 글로벌 OTA와 경쟁하는 구조가 되겠죠?


(2) 한국형 트립어드바이저 형태 : 상품 판매보다는 광고 기반 사업이 주력인 모델로 운영인력보다는 개발인력을 대폭 확장해야 합니다. 콘텐츠와 광고를 잘 믹스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 이 모델의 한계는 트리플은 국내 아웃바운드 시장에 포커스 되어 있기 때문에 아웃바운드 시장이 정체되면 성장이 둔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현재까지는 가이드북 콘텐츠가 주력이기에 다양한 광고주를 확보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숙소 상세정보를 조회했을 때 수익으로 연결되는 다양한 BM 샘플입니다. 링크

트립어드바이저의 숙소 상세페이지


(3) 트리플만의 새로운 길 : 에어비앤비도 우버도 기존에 없던 시장을 개척했듯이 위에서 언급한 형태가 정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트리플만의 DNA로 여행 전, 중, 후를 잇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트리플이 이쪽 길을 잘 개척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정리하며,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그의 저서 굿 라이프(Good life)를 통해 재미도 높고, 의미도 높은 활동은 여행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어느새 해외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차츰차츰 장악해 나가고 있는데요. 저희 ONDA를 포함한 트리플, 마이리얼트립과 같은 한국의 IT 여행기업들이 지속 성장해 나아가길 응원합니다.





ONDA 사내 스터디를 홍보하는 글이었는데 제 글이 길었네요 ㅎㅎ

저의 동료들이 저와는 다른 관점에서 좋은 글을 작성했으니 함께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Hans : 모바일, 콘텐츠, 고객 : 트리플의 3박자

https://www.notion.so/90aabba012544e75bb2f4d1992a1dd14


Yong : 손바닥 위의 여행 가이드

https://www.notion.so/3997e11133d447b3ba8272011d4bb9ec


Sebs park : 실시간 여행 가이드 서비스 '트리플'

https://parkgazine.tistory.com/5


Summer : 트리플 이용 후기

https://www.notion.so/onda/e5f9c35e443449f3955dc5b2708acc5c

매거진의 이전글 ONDA 기획자 스터디, 지그재그 서비스 분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