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으로의 가족여행

멋진 파도와 아름다운 단풍을 보고

by 자연처럼

오랜만에 가족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강원도 고성으로 하고 바다가 바로 보이는 펜션으로 향했다.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려 아쉽기는 하지만 차창 너머론 나름의 멋진 경관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가을 단풍 구경을 가지 못해 아쉬웠지만 달리는 차 창 너머로 강원도 산자락의 다양한 단풍 색깔이 아주 아름답다. 산들은 마치 우리를 환영하듯 저 너머 산 중턱엔 안개까지 걸쳐있어 한껏 멋을 더한다. 서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잠시 후 강원도 고성의 '가진항'에 도착했다. 선착장 묶인 어선들이 보이고 바다 향이 그윽하게 코에 와 닿는다. 단골 횟집에 들러 펜션에 가서 먹을 자연산 회를 준비했다. 인심이 후덕한 주인아주머니는 줄무늬 오징어랑 맛있는 매운탕을 위해 이것저것 매운탕 거리를 듬뿍 넣어 주신다.


숙소에 들러 짐을 풀자 고향 집에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진다. 옛날 한옥을 개량하여 내부를 현대식 실내장식으로 멋들어지게 꾸민 집이다. 모르긴 해도 이 댁 주인장의 실내장식은 예술적 감각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더욱 우리의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것은 창밖 넘어 지척에는 아름다운 바다가 손에 잡힐 듯이 가까워 감탄을 자아낼 만하다.


우리는 맛있는 저녁을 포만감 있게 먹고 소화도 시킬 겸 고성의 초도항 백사장으로 나섰다. 사람들의 발길마저 끊어져 인적이라곤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가 없다. 저 멀리 바다를 접한 언덕에선 어두운 밤을 비추는 등대만이 이따금 빛을 발한다. 백사장은 바닷물이 방금 빠졌는지 발자국을 디딘 곳은 모래가 푹 들어가며 바닷물이 발바닥에 약간 느껴질 정도이다. 그리고 귓가엔 바닷모래와 맞닿은 부서지는 파도 소리가 쉼 없이 들려온다. 무슨 거대한 힘이 이토록 지치지 않고 바다를 움직이게 하는 것일까? 지치지 않는 무한 에너지가 신기하기만 하다.


새벽 잠결에 부스스 깬 눈은 나도 모르게 창문 밖을 향했다. 어젯밤과는 달리 바닷물결이 더 높게 더 자주 하얀 거품을 만들며 끊임없이 밀려든다. 생전 처음 보는 멋진 광경이다. 시편33:7 "그분은 둑에 모으듯 바닷물을 모으시고 거센 물결을 창고에 넣으신다."


점심 무렵 서울로 향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간단한 아침을 위해 브런치 카페를 찾았다. 우린 어쩔 수 없이 반려견을 동반한 사람들이 갈 수 있는 카페를 찾아서 바다가 보이는 경치 좋은 2층은 가지 못하고 늘 우리 가족에게 기쁨을 주는 반려견 율무와 함께 1층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맛있는 커피와 함께 소시지를 곁들인 샐러드를 주문했다. 접시에 올라온 울긋불긋 시선을 끄는 음식들이 감미로운 카페 음악과 함께 기분을 들뜨게 한다.


한참을 달린 후 가평휴게소에 도착하자 비는 그치고 가을을 담은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산이 눈앞에 펼쳐진다. 특별히 가을 단풍 구경을 가지 못한 탓에 이 눈요기로 단풍놀이를 대신하려 한다. 무엇보다 이번 강원도 고성 여행은 1박 2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가족 모두의 기분을 한결 행복하게 하는 멋진 충전 여행이었다.


시편148:7~9 "땅에서 여호와를 찬양하여라,큰 바다 생물들과 모든 깊은 물들아,번개와 우박과 눈과 짙은 구름아 그분의 말씀을 실행하는 폭풍아 ,산과 모든 언덕들아 ,과실나무와 모든 백향목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