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리 외로울까?

"때에 맞게 하는 말이 어찌 그리 좋은가"

by 자연처럼

며칠 전, 동네 공원 벤치에 혼자 앉아 계신 80대 초반의 어르신을 만났다. 간단한 인사를 드린 뒤, 왜 이렇게 공원에 혼자 계시냐고 여쭈어보았다. 어르신께서는 얼마 전까지 동네 복지관에 매일 다니셨다고 하셨다.


복지관에는 매일 약 500명 정도의 노인분들이 한 끼 4,000원 정도의 점심 식사를 위해 모이신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그만두고, 시간이 날 때면 공원에 나오신다고 하신다.


노인정에 가보시는 건 어떠냐고 여쭈니, 그곳엔 별로 가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근처 교회를 찾아보기도 했으나 마음이 가지 않았고, 절을 찾아보려 했지만 절마저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다.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공원에 나오신다고 말씀하신다.


대화를 나누면서, 어르신께서는 눈과 귀 등 신체적으로 특별한 이상이 없어 보이셨고, 대화에도 어려움이 없으셨다. 그러나 마음이 지치고 의욕마저 많이 상실된 듯 쓸쓸한 모습이었다. 지금은 그저 웰다잉(Well-dying)을 생각하며 외로움에 가득 차 계신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노인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람이 많은 서울에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사실 이러한 외로움의 문제는 노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젊은 사람들 중에도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이 많고, 감정적으로 힘들 때 자신의 마음을 터놓을 곳이 없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외로움이 심화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너무 바빠졌다. 잠을 줄여가며 일해도 매일 바쁜 일과를 보내다 보니,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부족하다. 자신 외에는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지 못할 정도로 분주하다.


또 다른 이유는 가족 간의 유대가 약해졌다. 각기 다른 곳에서 생활하고, 부모를 돌아볼 마음과 시간의 여유가 부족해 가족 간의 무관심이 팽배해졌다. 자녀를 돌보느라 자신의 젊음을 다 바쳤지만, 자식들은 부모에 대해 소홀해지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세월이 흐를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해질까 우려된다.


외로움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한가지는 의사소통의 기술을 배우는 것이다. 인간만이 가진 언어 능력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연습이 필요하다.이는 단번에 익히기 어렵지만, 관심을 가지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연습함으로써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다른 방법은 자신만의 취미 갖는 것이다.

본인 여건과 환경에 맞는 취미를 시도해 보면 삶의 의욕을 되찾을 수 있다. 취미에 몰두하다 보면 외로움을 잊게 되고,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이를 실천하면 마음의 평안을 경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의 사랑하는 아버지이신 하느님과 기도로 소통하고, 그분의 말씀인 성서를 매일 읽음으로써 참된 위로를 얻을 수 있다.사실 이 방법은 내가 마음 먹기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가능 함으로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외로움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지만, 소통과 관심, 그리고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찾는 노력이 더해진다면 극복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서로를 돌아보고, 따뜻한 관심을 나누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사람은 올바른 대답을 하여기쁨을 얻으니

때에 맞게 하는 말이 어찌 그리 좋은가!"(잠언 15:23 신세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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