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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창영 Dec 08. 2018

천국에 대한 생각


이야기가 있는 시 54    


천국에 대한 생각    


천국은 어떤 곳일까? 천국의 삶은 어떤 것일까? 천국에서는 어떤 얼굴을 하고 살까? 천국은 영원하다고 하는데, 그것은 시간이 없다는 말일까? 내가 상상한 천국은    

1.사람이 죽으면 천국 아니면 지옥엘 간다. 천국은 악인은 가지 못 하고, 선인만이 갈 수 있다. 여기까지는 모든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당연한 이야기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가령,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해야 갈 수 있다. 하지만 전제는 죄를 회계하고 의인이 되는 것이다.)    

2.완전한 선인도 없고 완전한 악인도 없는 것이 세상 인간의 모습이다. 천사와 악마의 중간 정도의 위치가 사람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천국에 가기 위한 선과 악의 기준은 무엇인가?    

3.회계를 했다고 하더라도 또 죄를 짓는 것이 인간이다. 즉 인간이라는 의미에는 선과 악이 공존한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죽음으로 악인은 완전한 악인이 되어 지옥으로 가고 선인은 완전한 선인이 되어 천국으로 가게 되는 것인가? 천국에 가는 사람은 죽는 순간 인간이 가진 죄악성이 완전히 제거가 되는 것인가? 최소한 우리가 상상하는 천국에는 죄가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4.죽는 사람의 나이는 다 다르다. 아기 때 바로 죽는 사람이 있는 반면, 늙어 죽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천국에 갈 때는 죽을 때 그 모습으로 가는가? 천국에 가서 돌아가신 부모님을 만난다면 그 부모님은 돌아가실 때의 그 늙은 모습일까? 그렇다면 천국에는 구성인구의  많은 비율이 늙은 모습이다. 그런데 우리가 상상하는 천국의 얼굴은 늙은 모습이 않다. 지상에서 장수하고 천국에서 영원토록 늙은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우리가 상상하는 천국의 의미는 많이 희석된다.    

5.천국에 사는 사람은 감정이 없을까? 인간의 3대 욕구가 수면욕, 식욕, 성욕이라고 할 때 천국에 사는 사람은 그런 욕구를 가지지 않는 것일까?    

6.천국에도 직장이 있을까? 천국에 사는 삶이 먹지 않고 사는 삶이라면 먹는 즐거움이 없게 된다. 먹지 않는다면 생산 행위도 없겠지만, 만약 먹고 입고 사는 삶이라면 경제 행위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천국에도 직장이 있어야 한다.    

7.천국에도 현생과 같은 몸이라는 것이 있을까? 영혼만이 사는 삶일까? 그렇다면 너무 재미가 없을 것 같다. 아니면 천국에 갈 때는 새로운 물질로 만들어진 몸을 가지게 될까?    

8.천국에 가면 그리운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이제껏 수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 사람들이 어디에 사는 지 알 수 있을까? 그렇다면 천국에도 개인별로 주소가 있어야 한다.     

9.천국에도 가족 단위로 살까? 가족이 있다면 나는 아버지 쪽에 속할까 아들 쪽에 속할까? 아니면 부부만이 가족일까? 아니면 혼자 살까?    


지옥을 천국으로 바꾸는 재주도 있다.    


사람에게는 지옥을 만드는 재주가 있다.

아우슈비츠는 2차 세계대전에만 존재했을까?

아니다. 현재에도 세계 곳곳에 존재한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만이 지옥이 아니라

자살을 골똘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살든, 미국에 살든

숨 쉬는 자체가 지옥이리라.    

자살이 아니더라도 지옥의 고통을 맛보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아이를 잃은 엄마

알코올 중독에 빠진 사람

감옥에서 자유를 잃고 사는 사람

불치의 병에 걸려 고통 속에 살아가는 사람    

사람에게는 지옥을 만든 재주가 있는 것처럼

천국을 만드는 재주도 있다.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천국에 사는 사람들이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포로수용소”를 보면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사람이 있고

감옥에 있어도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 있고

아이를 잃어도 다른 아이에게 헌신하는 엄마가 있고

죽음의 고통 속에서도 장기를 기증하는 사람이 있고

어려운 살림에도 남을 돕는 손길이 있다.    

나에게도 지옥을 만드는 재주가 있다.

나에게도 천국을 만드는 재주가 있다.

그리고 지옥을 천국으로 바꾸는 재주도 있다.

그 재주는 결국 생각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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