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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창영 Apr 07. 2021

인생리모델링 6-임플란트 경험기

인생 리모델링 6 – 나의 이 리모델링 경험기(임플란트)  

   

 50대가 되면 많은 사람이 이에 대해 고민했거나 할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재작년 말에 이가 많이 아팠다. 살아오면서 그런 고통은 얼마 되지 않을 정도였다. 치과에 가니 이를 빼고 임플란트하기를 권했다. 하지만 돈도 많이 든다는 소리를 들었고, 무엇보다 잇몸에 나사를 박는 것이 두려웠다. ‘잇몸에 나사를 박다니 얼마나 아플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치과에 가면 무조건 이를 새로 해야 한다고 말할 거라는 선입견이 임플란트하라는 것에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이가 아파 잠을 설칠 지경이었다. 처음에는 진통제를 사 먹으니 통증이 완화되어 참을 만했다. 하지만 얼마간 시간이 흐르니 진통제가 듣지를 않았다. 유튜브를 보니 아픈 이에 마늘을 물고 있으면 통증이 사라진다고 했다. 이거다 싶어 마늘을 반으로 잘라 아픈 이에 물었다. 그러니 통증이 완화되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그래서 일을 하러 갈 때도 마늘을 가지고 다니며 아플 때 물었다. 시간이 지나니 이 또한 듣지를 않았다. 일터 동료가 토판염을 머금으면 괜찮다고 하여 쿠팡으로 토판염을 구매하여 시키는 대로 했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보다 못한 작은형이 인사돌을 한 통 사주었다. 그것을 매일 먹으니 한 번씩 통증이 있었지만 아프지 않은 쪽의 어금니로 음식을 씹으니 참을 만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얼마 전 음식을 먹고 난 후 입의 위쪽이 허전함을 느끼게 되었다. 혀를 가지고 확인을 해보니 이 하나가 없어진 것이다. 음식을 먹다 이가 빠졌고 그것을 모르고 그냥 삼켜버린 것이다. 참 황당해서 혼자 웃었다.

 하지만 웃을 문제가 아니었다. 치과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한동안 망설이다 치과를 찾았다. 치과에서는 c/t를 찍고 x-ray 촬영을 하고 난 후 의사가 내 상태를 진단했다. 빠진 이도 문제지만 그 옆의 이가 더 문제라는 것이다. 풍치가 진행되어 임플란트를 심으려면 뼈 이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치료 기간은 최소한 6개월이 걸린다는 부담스러운 이야기를 했다.

 불편하기는 해도 그냥 살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어차피 해야 할 거면 빨리 시작하자는 두 생각이 서로 부닥치며 계속 갈등했다.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울산에서 제일 싸다고는 했지만, 이 하나에 80만 원, 뼈 이식 비용 100만 원 총 260만 원이라는 비용이 든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쪽 두 개의 이도 곧 문제가 생길 거라며 두 개의 이를 치료하고 난 후 나머지 두 개의 이도 치료하기를 권했다. 거의 1년의 세월과 500만 원이 넘는 비용이 든다는 것에 갈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치과 치료는 통증을 동반하기에 더욱 망설여졌다.

 일단 다른 치과 한 곳을 더 찾아가서 진단을 받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어차피 인생 리모델링하기로 결심했으니 이것도 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50대 후반이 되니 평소 생각지도 않은 많은 문제가 생긴다. 방치하면 상황은 더욱 악화가 되리라. 이런 문제뿐만 아니라 현실에 뛰어들기를 기다리는 내가 알지 못하는 문제가 또 있으리라. 그런 문제도 잘 극복할 수 있는 마인드 컨트롤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군데 치과를 알아보고 견적을 받았다. 첫 번째 간 A 치과와 두 번째 간 B 치과 모두 내 이에 대한 진단은 동일했다. 두 군데 다 자신들이 전국에서 제일 싸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두 번째 간 B 치과가 가격이 더 저렴했고, 믿음이 갔다.

 A 치과는 이를 뽑고 뼈 이식을 하고 임플란트를 심는데, 6개월이 소요된다고 했다. 금액도 두 개의 이를 뽑고 그중 하나는 뼈 이식 후 임플란트를 한다고 했다. 두 개 임플란트 비용 160만 원, 뼈 이식 비용 100만 원 합이 260만 원 정도가 든다고 했다.

 B 치과는 바로 하루 만에 이를 뽑고 뼈 이식과 임플란트를 모두 한다고 했다. 그리고 2주 후에 실밥을 뽑고 6주간 경과를 지켜본다고 했다. 그리고 빠르면 3개월이 지난 후에 보철(인공 이)한다고 했다. 비용은 이 하나 임플란트하는데 77만 원, 뼈 이식 비용 40만 원 합쳐서 195만 원 정도가 든다고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간호사가 믿음을 주었다.

 치과는 누구나 가는 것이 부담이 되는 곳이다. 돈도 돈이려니와 통증이 동반되기에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다. 특히 나의 경우 아픈 것을 잘 참지 못하고, 엄두 내는 것을 어려워하는 엄두 결핍증이 있기에 더 그러했다. 하지만 이것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생각났고, 어차피 할 거면 지금 하자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내었다. 할 때까지 통증에 시달리는 것보다 하루라도 일찍 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올해 슬로건인 ‘인생 리모델링’ 미션에 들어 있는 항목이기에 꼭 해야만 했다.     

 하루 전 예약을 하고 하루 동안 불안했다. 이제껏 해보지 않은 일이기에. 또한, 임플란트 나사산이 생각났다. 몸에 나사를 돌려 끼우는데 아프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 불안했다.


 9시 30분 수술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앞서 집을 나와 치과까지 걸어가며 마음을 다잡았다. 드디어 시술 시간, 마취할 때 잠시 따끔했다. 그리고 30분 남짓 지나자 끝이 났다는 것이다. 걱정한 것에 비해 너무 싱겁게 끝이 났다. 마취할 때 약간 따끔했을 뿐 통증은 거의 없었다. 시술 중에 윙윙하는 소리가 들려 불안했지만 그것뿐이었다. 수술 전에 뼈 이식에 대해서도 두려움이 있었는데, 하는 줄도 모르고 끝났다. 뼈 이식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의 다른 부분의 뼈를 떼네어 이식하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동물 뼈를 이용했다고 한다. ‘참 나, 그러면 왜 뼈 이식이라는 무시무시한 용어를 사용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치료 기간에 담배도 끊어야 하고 술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술은 참을 자신이 있었지만, 담배는 자신이 없었다. 임플란트 후가 더욱더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든 하나의 미션을 완수했다는 것에 괜한 성취감이 느껴졌다. 앞으로 남은 ‘인생 리모델링’ 미션을 하나하나 완수해간다면 보다 멋진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앞 꼭지 다이어트 부분에 두 번째 임플란트 내용이 있어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어쨌든 다음 달(먼저 두 개의 이의 임플란트를 심은 지 3개월이 지난 시점)에 보철의 본을 뜬다고 한다. 그러면 다음 달 내로 한 쪽의 임플란트는 완성이 될 것이다. 그러면 현재 틀니를 사용하는 불편함은 어느 정도 해소되리라. 주후에 나머지 쪽의 임플란트도 완성되면 그때 다시 후기를 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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