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학개론 4-단지 생각이 바뀌었을 뿐이다
내 글에는 아내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한다. 과거 어느 때보다 지금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내와 내가 겪은 경험들을 위주로 글을 쓰면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모습인가'를 보여주려 하기 때문이다. 글을 쓰면서 느낀 점은 행복은 큰 것이 아니라는 것. 살아가면서 생기는 작은 공감들이 모여 행복한 삶을 만든다는 것이다.
행복해지려면 행복한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이 습관이 되면 과거의 불행한 습관은 잊어버린다.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자연스레 과거의 습관을 잊어버려, 특별한 불상사가 생기지 않는 한은 그 행복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연애를 했던지, 선을 봤던지 서로가 끌리는 것이 있었기에, 그것이 인연으로 발전해서 결혼을 하게 되었으리라. 결혼하는 순간 둘이, 둘이 아닌 것이 된다. 상대방의 가족과 연결이 되고, 자식을 낳으면서 부모가 된다. 살아가면서 많은 문제에 부딪히게 되고 그것이 서로에게 상처가 되어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그러기 전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기 전에 수습을 하여야 하고, 어디서부터 잘못인지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산다는 것은 칼을 갈아서 서로의 가슴에 꽂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누구도 상처를 주기 위해 결혼하지 않는다. 결혼식장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서약을 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우리도 그랬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상처를 입었고, 상처를 주었다. 그것은 자기를 이기지 못한 혈기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다. 그 혈기를 다스리지 못한 것이 결국 문제가 되었다.
“그건 네 문제야.”
자신의 잘못이라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고 서로를 탓했다. 그러다보니 상처만 깊어갔다. 아내가 무척 싫은 부분이 있었다. 그 싫은 부분은 아내의 잘못이라는 생각만 했지 내 행동의 결과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결혼을 한 사람이라면 배우자의 그런 싫은 부분이 혹시나 내 탓에 기인한 것이 아닌지를 돌아보기를 바란다.
가족사진을 찍으러 간 적이 있다. 카메라 기사가 웃는 표정을 지으라고 했다. 그러자 가족들이 서로를 돌아보며
“당신 좀 웃어. 성원아, 성호야 좀 웃어.”
라는 말을 하였다. 그러자 사진사가 웃으면서 말했다.
“자기만 웃으면 됩니다. 그러면 다 웃게 되지요.”
그 말이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배우자에게 잘 하라고 소리칠 것이 아니라, 자기만 잘 하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때는 이와 같은 깊은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살아오면서 아내에게 좀 잘하라는 말을 할 때마다 사진사의 그 말이 생각났다. 그러고는 아내에게 요구하기 전에 ‘내만 잘하면 아내도 잘 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였다. 행복도 그런 것 같다.
“당신 때문에 나 불행해, 당신이 이렇게 이렇게 해주면 난 행복해질 것 같아.”
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잘해야 한다. 자신이 잘 하면 처음에는 배우자도 기존의 태도를 유지하다가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그 태도가 바뀌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것이 지속되면 행복의 습관이 된다. 지금 우리 부부는 행복하다. 행복은 사람마다, 각 가정마다 다른 것이라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당사자의 느낌으로 그 행복여부가 결정된다. 그런데 우리 부부는 매일 행복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렇기에 행복한 것이 분명하다.
우리 부부는 어떻게 생각하면 별 것 아니라고 느끼는 것, 그것에서조차 행복을 발견한다. 그렇다. 행복은 별 것 아닌 아주 작은 것에서 찾는 것이다. 별것 아닌 작은 것조차도 행복한데, 별 것이 되는 것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우리 가족은 87살 된 노모와, 나와 아내 그리고 두 아들이다. 그리고 애견 축복이와 길고양이 출신 새벽이가 있다. 집은 2층 주택이고 마당이 있고 텃밭이 있다. 텃밭에는 계절에 맞게 채소를 심는다. 내가 파놓은 작은 연못이 있고, 그 속에는 잉어와 금붕어 수련이 산다. 마당에는 큰 고무 항아리에 수련과 미꾸라지가 산다.
특별할 것이 없는 집이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특별한 행복 속에 살아간다. 살다보니 재미있는 일이 너무 많다. 하지만 이렇게 행복을 가꾸며 산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나는 알코올 중독에 빠졌고, 아내는 잔소리 대마왕이었다. 가족 모두는 서로를 탓하며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그런 사람들이 살았던 집이었다. 그런데 이 집에는 예전에 없었던 웃음소리와 재미와 행복이 넘쳐난다. 무엇이 바뀌어서 이럴까?
“단지, 생각이 바뀌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