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손을 내미는 순간
살아내는 게 전부다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
나는 얼마나 운 좋은 인생을 살았나
신이 어깨에 손을 얹는 순간이 있다
필리핀에서 온 친구는 나보다 훨씬 더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음에도 내게 도넛을 하나 먹을래? 하고 말했다. 나는 그럴 수 있을까. 나는 그런 여유가 있나.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우리는 방금 전에 만났고 중고 거래를 하기 위해 잠시 시간을 공유했을 뿐이다. 그는 일을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나의 신발을 사기 위해 공원으로 왔고, 나를 보자마자 너도 먹을래? 하고 도넛을 건넨 것이다.
그가 떠나고 나는 깨달았다.
그 만남, 그 인연 자체가 기적처럼 느껴졌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고
누구나 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게 아니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픈 일을 하며 살아왔다. 생존했고 사랑도 했고 사랑을 받았고 그렇게
지금까지 살아있다.
이 얼마나 축복받은 인생인가.
그 행운이 희미해진다고 느끼는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을, 태도를. 마음을 그 친구가 선물해 주었다. 살아내고 그 속에서 웃음을 잃지 않는 것. 타인에게 따뜻함을 잃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