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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 판타지 Aqua Fantasy》 개최

물고기가 인간에게 들려주는 노래, 이천시립월전미술관

by 데일리아트
이천시립월전미술관, 2024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지원사업 선정 기획 전시 개최
전통적인 어해도를 재해석하여 수중 생명체의 다채로운 면모를 선보여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 9월 22일까지 《아쿠아 판타지》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선 전통적인 어해도를(물고기와 게 등 바다 생물을 그린 그림) 주제로 하여 길운을 상징하는 수중 생물 그림들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환경문제와 현대 사회의 중요한 이슈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동시에 제공한다.

1291_2704_349.jpg 이지이 '심해 수족관 No.11' 2023, 91×190cm, 장지에 한지 비단 수묵 콜라주,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제공

《아쿠아 판타지》는 8명의 작가와 울주 반구대 암각화 탁본이 함께하며, 총 35점을 소개한다. 일반적으로 어해도는 입신양명이나 다산을 뜻하는 길상적인(좋은 일이 일어날 조짐)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주로 선물이나 집안을 장식하는 데 사용되었고 혼례 나 환갑 등 행사 때도 널리 사용되었다.

1291_2705_446.jpg 장우성 '용문龍門' 1980, 74.5×96cm, 종이에 수묵담채,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제공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변화되면서 오늘날 작가들은 더 이상 기복적인 성격으로만 그리지 않는다. 그들은 해양 생태계의 위기, 생명 존중, 자연의 아름다움의 의미를 내포하여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이야기한다. 또한 더 나아가 현대 사회의 불평등, 역사적 비극, 인간관계를 이야기하며 예술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1291_2706_620.jpg '울산대곡리반구대암각화 탁본', 20세기 후반, 329×597.5cm, 종이에 먹, 이천시립월전미술관


1291_2707_66.jpg 현승의 '아쿠아리움 판타지' 2023, 194×391cm, 장지에 혼합매체,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제공

한편으로 예술적 기법과 다양한 재료를 통해 어해도를 새롭게 재해석하여 물고기의 형상과 그 의미를 다층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러한 시도는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작고한 장우성과 현대 작가 장철익, 김정옥, 강민영, 황지윤, 이지이, 이승미, 현승의, 그리고 울주 반구대 암각화 탁본의 고래까지 소개하며 물고기를 비롯한 수중 생명체의 삶과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모습을 반추한다. 그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자유를 갈망한다. 그리고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남으려 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전시는 9월 22일까지.


https://www.d-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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