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용 과천시장
신계용 시장이 전하는 문화 정책의 미래
최근 발표된 ‘2024 사회안전지수 - 살기 좋은 지역 조사’에서 경기도 과천시가 주거 환경 분야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주거 보육과 문화 여가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과천 시민들이 느끼는 문화 환경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의 일선 행정을 이끄는 신계용 시장을 만났다. 신 시장은 지역 주민들의 문화생활 증진을 위한 행정지원과 향후 계획에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8월 19일 오후 과천시장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 바쁘신 중에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과천시장으로서 주민들과 밀접하게 소통하며 행정의 최전선에서 역할을 다하고 계신 점에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시민의 문화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현재 시장께서 역점을 두고 있는 문화 행정의 주요 분야는 무엇인가요? 공연장 건립과 같은 하드웨어 측면, 공연 및 전시와 같은 소프트웨어 측면, 또는 행정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활동 등 큰 흐름에서 어떤 방향으로 추진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시민들의 문화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우리는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한다’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문화 예술을 삶의 일부로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과천시는 이를 ‘촘촘한 문화 예술 인프라’로 칭합니다.
저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 생활이 진정한 일상의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원하는 문화 활동, 예를 들어 사진 같은 분야에 대해 직접 참여하고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합니다. 발표를 통해 사람은 성장하고 발전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배우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으며, 발표회를 통해 집중적인 훈련과 성장이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발표회와 네트워킹 기회를 통해 과천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누리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천시는 학생들이 직접 연주에 참여하고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오케스트라 데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7년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금년 7월, 4개 학교에서 약 200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참가했습니다. 한 공간에서 함께 음악을 연주하는 경험은 매우 특별하고 의미 있는 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케스트라 데이'는 프로와 아마추어를 이어주고, 세대 간 소통과 공동체 역량을 쌓는 소중한 자리입니다. 저 역시 단원으로서 이번 연주회를 준비하는 시간이 매우 행복했습니다.
- ‘오케스트라 데이’처럼 시민들의 참여형 문화 행사때 시에서는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요?
과천시는 시립예술단의 전문 인력을 관내 초중고에 파견하여 '학교 멘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과천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멘토링하고, 공연 준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예술 교육 활동에 대해 예산과 인력을 지원하여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과 공연 기회를 제공합니다. 일반 시민들을 위해서는 과천문화재단이 제공하는 문화 예술 공연에 4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매주 수요일에는 수요음악감상회와 재즈음악회 등 편안한 복장으로 집 근처에서 예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무료 공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한 '경기과천교육도서관'이 과거 독서실 분위기 대신 북카페처럼 꾸며져 일상의 문화 공간으로 호평 받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곧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는 과천시민회관은 문화의 일상화 측면에서 어떤 방향으로 변화를 계획하고 계신 가요?
과천시민회관은 과천시 문화 활동의 핵심 인프라입니다. 그런 점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접근의 용이성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공연장이라도 접근이 불편하고 부담스러우면 그 존재 의미가 퇴색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일상의 생활 공간과 비일상의 문화 공간 사이의 경계를 없애고자 합니다. 기존 건물의 불편한 동선은 개선하여 2층 광장에서 아트센터 2층으로 직접 통하는 새로운 출입 공간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또한, 전시장을 가리고 있던 큰 나무들을 제거하고, 탁 트인 천연 잔디 마당으로 재구성할 예정입니다. 동시에 공연을 즐기는 관객만큼이나 공연을 하는 예술가들에게도 최고의 대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연주자를 위한 최신 시설과 충분한 규모의 연습장, 샤워 시설 등 부대 시설을 확충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시민과 예술가 모두에게 한층 풍요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 최근 많은 지자체에서 도시 정체성과 문화를 연결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전은 '아티언스' 축제를 통해 과학과 예술을 결합하고, 울산은 '울산101미디어아트'를 통해 미디어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과천시의 문화 행정에서도 특정 정체성과 연계된 것이 있나요? 과천만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어떻게 표현하고자 하는지 궁금합니다.
문화 예술을 지향하지 않는 도시는 없겠지만, 과천은 시민들이 문화와 예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교육 수준을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위적으로 특정한 방향을 내세우기보다는, 문화예술 관련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 과천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측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정체성은 짧은 기간에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과천이 가진 문화적, 역사적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천에는 줄타기와 경기소리 같은 전통 예술이 있으며, 정조대왕의 능행차에 관련된 전통도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시의 행정가이자 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최근 가장 관심을 갖고 진행하고 계신 문화 행정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또한 이러한 문화 행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간의 협조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의 과천 유치입니다. 한예종은 단순한 예술학교를 넘어서 문화적으로 큰 상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과천시가 한예종 유치를 위해 애쓰는 것은 과천시의 문화 정책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현재 과천 시민의 82.6%가 한예종 과천 유치에 찬성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앙 정부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현재 유치 대상 부지는 중앙 정부 소유의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과천분원으로, 유치를 위해서는 인사혁신처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중앙 정부의 국유지 소유는 존중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지역 주민을 위한 효율적인 활용 또한 중요합니다. 국유지가 단순히 아파트 건설에만 사용되어서는 안 되며, 장시간 비효율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면 지자체에 상당한 운용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과천시의 한예종 유치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문화예술 협력의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국유지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중앙정부의 합리적인 결단이 필요합니다. 아마 다른 지자체들도 이번 유치과정을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문화협력 사례로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 지자체의 문화행정은 시민들의 문화 만족도를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인에 대한 지원도 중요합니다. 과천에서는 '아티스트 in 과천'과 같은 창작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을 포함해 지역 작가들에 대한 지원 방향은 어떻게 설정되고 있나요?
과천시는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지역 문화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과천예총 및 소속 협회를 대상으로 공모 사업을 통해 행사 보조금을 지원하고, 과천문화재단을 통해 여러 문화 및 공연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민회관 내 공연장, 전시실, 연습실 등을 대관하여 지역 예술가들에게 창작의 공간을 제공하며, '아티스트 in 과천'과 '과천청년작가전'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창작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 활동은 단순히 예술적 지원을 넘어서 일상의 문화를 지향합니다. 예를 들어, 지역 음악가들이 4호선 정부과천청사 역사 내에서 시민들을 위한 연주회를 개최함으로써, 과천시 전역을 예술 체험의 장으로 만드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바쁘신 중에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문화 정책을 통해 과천 시민들이 어떤 경험을 하고 무엇을 얻기를 바라시는지요? 그리고 데일리 아트는 일상의 문화를 중요시하고 있는데, 데일리 아트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문화는 과천 시민에게 삶의 한 부분이며, 시민들은 다양한 문화를 지속적으로 제공 받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문화적 니즈를 충족시키는 정책을 펼쳐 정주 도시 과천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데일리 아트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현대의 문화 예술은 인터넷과 같은 매체를 통해 더 넓은 범위로 확장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첨단 기술을 활용한 융복합예술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문화 예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데일리아트가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은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큰 발전을 이루시리라 확신합니다. 진심으로 응원하며, 성공적인 성장을 기원합니다.
https://www.d-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