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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아트 로젠퀴스트가 전하는 60년대의 기억

by 데일리아트

1960년대 팝 아트 선구자 제임스 로젠퀴스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개인전
15년 만에 공개된 대작 ⟨플레이메이트⟩와 로젠퀴스트의 시대정신

2008_4867_1947.jpg 〈Through the Eye of the Needle to the Anvil〉을 작업하는 제임스 로젠퀴스트, c.1988. 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내년 1월 25일까지 미국 팝 아트 선구자인 제임스 로젠퀴스트의 개인전 ⟪꿈의 세계: 회화, 드로잉 그리고 콜라주, 1961–1968⟫을 개최한다. 로젠퀴스트는 1960년대 옥외 광고판 화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잡지에서 찾은 대중적 이미지를 결합한 콜라주 기법과 파격적인 비율의 도상 배치를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 시각적 어휘’를 구축했다. 로젠퀴스트가 작가로서 입지를 확립하고 영향력 있는 예술가로 자리 잡은 1960년대 작업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는 “15년 만에 공개되는 대작 ⟨플레이메이트⟩(1966)”가 포함된다. 이 작품은 상업 소비문화에서 지나치게 단순화되거나 이상화된 여성 이미지를 해체하며 당시의 사회적 흐름을 반영한다. 화면 중앙의 여성 상반신, 피클, 딸기, 크림 등 여러 도상이 얽혀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작품은 임산부를 모델로 제작되었으며, 여성의 욕망과 경험을 조명하고 에로티시즘에 대한 선입견을 전복한다.

2008_4868_2146.jpg 제임스 로젠퀴스트, 플레이메이트(Playmate), 1966, 네 개의 캔버스에 유채, 나무와 금속 와이어, 213.4 x 517 cm (84.02 x 203.54 in) Cour


2008_4869_2245.jpg 제임스 로젠퀴스트, 베드스프링(Bedspring), 1962, 캔버스에 유채, 칠한 나무 틀과 노끈, 91.4 x 91.4 cm (36 x 36 in), Courtesy Thadd

작품이 고정된 틀의 구조가 노출된 ⟨플레이메이트⟩가 전통적인 액자를 분해하고 연구하는 작업이었다면, ⟨침대스프링(Bedspring)⟩(1962)은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간 작품이다. 로젠퀴스트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급진적인 회화적 개입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은색 나무 프레임에 고정된 11개의 끈이 여성의 얼굴이 그려진 캔버스를 팽팽히 지탱한다. 또한 전시에는 옥외 광고판 화가로서의 경험이 반영된 ⟨그림자⟩(1961)가 포함된다. 이는 작품 도상과 관객 간 관계를 탐구한 작가의 독창적 스케일 활용을 보여준다. 로젠퀴스트는 1960년대 회화의 평면성을 깨는 실험을 진행하며 ⟨퍼래머스⟩(1966) 같은 비정형 캔버스 작품을 선보였고, 나아가 회화에 마일라 필름 같은 새로운 매체를 도입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데일리 초상화⟩(1968)는 시카고 시장 리처드 J. 데일리를 주제로, 폭력적 권력을 비판하며 마일라 필름을 사용해 바람에 흔들리는 충동적 이미지를 구현했다.

2008_4870_2543.png 제임스 로젠퀴스트, 그림자(Shadows), 1961, 캔버스에 유채, 172.7 x 243.8 cm (68.11 x 96.06 in) Courtesy Thaddaeus Ropac


2008_4871_280.png 제임스 로젠퀴스트, 퍼래머스(Paramus), 1966, 비정형 캔버스에 유채, 121.9 x 157.5 cm (48 x 62 in), Courtesy Thaddaeus Ropac

콜라주 기법은 그의 작업 전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잡지 이미지를 오려내고 겹치거나 변형하여 만든 소스 콜라주와 연구작은 그의 예술적 과정과 구체적 시대성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머스 커닝햄의 산책로⟩(1963), ⟨구획⟩(1961)의 초기 연구작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작품들은 로젠퀴스트의 초기 팝 아트 작업과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방식을 잘 보여준다. 또한 색채 감각이 돋보이는 ⟨말 눈가리개⟩(1968-69)와 같은 설치 작품의 연구작도 전시된다. 연구작 속 무늬와 색감은 대규모 설치로 확장되어 관객에게 몰입감을 제공한다.

2008_4872_3148.jpg ⟨데일리 초상화(Daley Portrait)⟩(1968)는 1960년대 미국 시카고 시장을 역임한 리처드 J. 데일리(Richard J. Daley)의 초상을 담은 유화 작품이다.

그는 다차원적 작품을 통해 자신의 개인적 서사뿐만 아니라 군∙산업 복합체의 권력이나 환경 파괴, 모든 인종과 성별의 인권 등 세계를 아우르는 관심사를 지속적으로 결합했다. 제임스는 이에 대해 아주 단순한 이유를 들었다. ‘그려져야 마땅한 것들을 그리는 것뿐’이라고.


— 미미 톰슨 로젠퀴스트 (Mimi Thompson Rosenqu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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