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에서 2025년 3월 9일(일)까지 특별전 《소소하고 소중한》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경주박물관 열두 명의 큐레이터가 수장고에서 찾아낸 문화유산에 색다르게 접근하여 각자의 이야기로 풀어낸 전시 프로젝트이다.
기존 박물관 전시는 대부분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채택했다. 특정 시대, 주제, 재질의 문화유산을 모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특별전은 문화유산과 함께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한 큐레이터의 선택을 더욱 조명한다.
수많은 문화유산 중 하나에 시선이 머물고, 이를 연구하고 고민해 전시로 선보이는 일련의 과정을 ‘선정, 이유, 작품 해설, 관람 포인트’로 구성한 글에 담았다. 전시 기획자들이 작품을 볼 때 혹은 관람하는 대중을 떠올릴 때 어떤 생각을 하는지 공유하려는 기획이다. 전시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문화유산을 어떻게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지, 또 관람객도 전시품에 어떤 의미와 메시지를 부여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한다. 박물관 경력 34년 차 관장부터 박물관 입사 3년 차 막내 학예사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수장고에서 찾아낸 문화유산을 각자의 시각으로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는 국립경주박물관 수장고에서 빛을 보지 못하던 문화유산 44건 144점을 선보인다. 전시실의 화려한 전시품 뒤, 수장고에 남겨져 있었지만 그 자체로 의미와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에 새롭게 집중한다. 그중에는 최근 발굴 조사로 새롭게 드러난 문화유산도 있으며, 기존에 전시되고 있었지만 관람객들의 관심에서 비켜나 있었던 문화유산도 있다.
대표적으로 신라에서 처음 발견된 동물 모양 벼루, 경주 황용동 절 터에서 새롭게 조사된 사자상과 짐승 얼굴 무늬 꾸미개부터 고대 국제교류를 살펴볼 수 있는 금관총 중층 유리 구슬, 1,500년 전 신라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토우 장식 항아리, 신라 귀족의 바둑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바둑돌, 실물로는 접하기 어려운 금관총·천마총 직물, 경주 박물관에서는 보기 드문 조선시대 목조관음보살상을 소개한다.
이 외에도 월지에서 나온 불상의 오른손, 상석으로 알려졌던 통일신라시대의 향로석, 경주 소현리에서 새로 조사된 십이지상, 경주 지역의 나무 빗과 영천 해선리 유적 청동기시대 석기의 흥미로운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정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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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본 유물, 국립경주박물관《소소하고 소중한》전 개최 < 전시 < 미술 < 기사본문 - 데일리아트 Daily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