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은 오는 8월 26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시 곳곳에서 열리는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강령: 영혼의 기술》의 제목, 아이덴티티 및 주요 협업자를 공개했다.
2024년 두 번째로 시행된 예술감독 공모를 통해 선정된 안톤 비도클(Anton Vidokle), 할리 에어스(Halli Ayres), 루카스 브라시스키스(Lucas Brasiskis)는 오컬트, 신비주의, 영적 전통에서 영감을 받은 예술가들의 커미션 신작, 재제작 및 기존 작품을 아우르는 비엔날레를 기획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자본주의 근대성의 가속주의적‧합리주의적 논리에 저항하고, 예술을 대안적 ‘기술’로 제시하며 정치적‧지적 구조에 대한 재구성을 시도한다.
제 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아이덴티티
비엔날레 제목인 《강령: 영혼의 기술》은 깨어 있는 삶 너머 세계와의 접속을 시도했던 인류의 열망, 그리고 급격한 사회 변화 속 개인의 불안과 혼란을 예술을 통해 소통하려는 시도를 반영한다. 영적 세계와의 교류가 예술 창작의 언어와 방법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는지를 조명하는 이 전시는, 대안적인 ‘영혼의 기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명한다.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아이덴티티는 상하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논플레이스 스튜디오(nonplace studio)가 시각화했다. 이들은 영적 에너지를 상징하는 광명(光明)을 모듈 구조의 추상적 빛 패턴으로 구현하여, 비물질적 힘이 예술과 테크네(techne)의 형태로 조직되는 과정을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시각 시스템으로 제시했다.
전시 공간 디자인은 홍콩 기반의 건축 스튜디오 콜렉티브(COLLECTIVE)가 맡았다. 이들은 제12회 타이베이비엔날레 《새로운 외교적 만남》(2020), 크리스티 아시아 퍼시픽 본사(2022–2024)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적 경험을 축적해왔다.
논플레이스 스튜디오는 제14회 상하이비엔날레 《우주 영화》(2024), 메타아이 페스티벌(Meta-Eye Festival)의 《보이지 않는 직조》(2024) 등의 그래픽 아이덴티티도 디자인한 바 있으며, 설치, 영상, 시각 디자인 등 매체를 넘나드는 실험적 창작을 지속하고 있다.
영문 에디터로는 『이플럭스(e-flux)』 크리티시즘 편집장이자 『더 화이트 리뷰(The White Review)』 공동 창립자인 벤 이스텀(Ben Eastham)이 참여한다. 사운드룸 큐레이터는 『이플럭스』 공연 큐레이터로 활동 중인 사나 알마제디(Sanna Almajedi)로, 이번 비엔날레에서 ‘청취’에 집중하는 전시장 내 사운드룸을 큐레이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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