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화가' 한인현, 94년 간의 아름다운 소풍

by 데일리아트

한인현 화백 부고(202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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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한인현 화백


본지 연재중인 '남기고싶은 이야기- 바보화가 한인현'편의 주인공 한인현 선생님이 4월 28일 오후 1시 18분께 경기도 성남의 한 병원에서 소천하셨습니다. 가난하지만 정직했고 고단함에도 사랑으로 가득했던 그의 삶은, 그 자체로 울림을 주는 하나의 작품이었습니다.


1931년 함경남도에서 태어나 흥남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홀로 월남한 한인현 선생님은 거제도 수용소, 6‧25 참전, 화재와 물난리로 인한 작품 소실 등의 아픔을 극복하며 작품에 깊이를 더해갔습니다. 디아스포라로서의 소외와 서러움, 시대의 진실을 담고 싶은 화가로서의 고뇌가 작업의 어둡고 묵직한 한 축을 담당했다면, 가족은 행복과 희망을 노래하는 다른 한 축이었습니다. 북에 두고 온 가족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아내와 딸들, 손주들에 대한 사랑으로 화폭에 이어졌습니다.


한인현 선생님의 작품들은 그리움과 서러움을 희망과 사랑으로 환원시키는 과정이자 자신의 삶을 다독이고 치유해 견뎌내고자 했던 절실한 몸부림의 기록입니다.


12살에 고흐에게 반했던 소년은 하루도 스캐치를 멈추지 않는 화가가 되어, 실향, 이별, 참전, 상실 그리고 마음에 이는 그리움, 간절한 소망, 분노, 억울함, 시대의 아픔을 쉼 없이 그려냈습니다.


평생 하루 두 세 시간. 테이핑 한 두어 개의 책을 배개 삼은 쪽잠이 전부였던 한인현 선생님. 이제 저 나라에서 고단했던 삶을 뒤로 하고 맘껏 쉬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자신과 가족과 민족의 이야기를 성실히도 화폭에 담았던 한인현 화백과 그의 삶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합니다. 이 소풍의 끝에 꿈꾸던 세상을 만나있기를 바랍니다. 삼가 한인현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나는 산골 마을에 집을 한 채 짓고 마당에 내 그림들을 모두 내놓아 새도 구경하고, 다람쥐도 구경하고, 지나가는 바람도 구경하는 그림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한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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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분당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 ( 031-787-1500)


장지 분당메모리얼파크


유족 부인 상주환, 딸 한지온과 한소영, 사위 오승훈과 이종대, 손자2, 손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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