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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유코치 Jun 12. 2023

수다쟁이가 듣는 재미를 알게 되었을 때


나는 귀를 닫고 타인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수다쟁이다.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내가 말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대화의 주도권을 손에 쥐지 못한다고 믿었다.  


“잠깐만, 그게 아니라~~~”

“아니! 지금 그 말이 아니잖아”

“아! 정말 답답하다! 왜 말을 못 알아들어!”

"내가 하는 말 잘 들어봐. 그건 말이지~"

“네가 잘 모르나 본데 ~~~ 이거란 말이야!”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내 말을 들었어야지”

“내가 해봐서 아는데 말이야~~~”


쉬지 않고 입을 열어 내가 하고 싶은 말 그리고 충고, 조언, 평가, 판단의 언어들만 사용하며 대화를 했다.

대화의 주도권은 나에게 있다고 믿으며 살았다.


어느 날 나와 대화를 하지 않으려는 친구들, 지인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혼자 말하고 대답하는 나를 보았다.

점점 이야기할 곳이 없어진다는 현실에 가슴이 철렁했다.


그런데, 우연히 알게 된 코칭 대화를 통해 듣는 재미를 맛봤다. 호기심을 바탕으로 하는 경청을 배우고, 연습하면서 듣기의 참 맛을 알았다.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배움의 맛을 음미하기 위해서는 써먹어야 한다.

써먹으면 맛이 있는지 없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코칭 대화를 써먹어보니 너무 맛있었다.


듣는 재미의 핵심은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과, 인정하기다.


목과 허리를 상대방 쪽으로 살짝 기울인 상태에서

주먹을  내 허벅지 위에 올려놓는다.

이것이 듣는 재미를 위한 나만의 경청 포지션이다.


목과 허리를 상대방 쪽으로 살짝 기울인 상태는 상대에 대한 관심의 비언어적 표현이며, 허벅지 위에 올려놓은 주먹은 충고, 조언, 평가, 판단의 마음을 제어하기 위한 비상 버튼이다.


나만의 경청 포지션은 호기심을 만들어준다.


이때 만들어진 호기심은 사람에 대한 호기심으로

'나는 당신이 궁금하고,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안달 났어요'라는 마음 자세를 말한다.


호기심 경청의 다음 단계는 들리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 상대를 인정해 주기다.


나는 인정하기를 “상대를 위한 예쁜 말”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랬구나! 마음이 좋지 않았구나.”

“들어보니 너의 생각을 알게 되었네”

“너만의 생각과 계획이 있구나.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대단하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

“넌 정말 멋진 사람이라는 마음이 들어”

"너의 이야기를 통해 너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어. 고마워"


호기심과 인정을 바탕으로 하는 경청은,

대화의 질을 높여 주도권이 없는 대화, 존중 관계를 만드는 보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해답은 이미 내 안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코치님 감사해요. 그리고 저 코칭 더 받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듣는 재미의 또 다른 쏠쏠함은 통장 잔고가 채워진다는 것이다.  듣는 재미를 알게 되었을 뿐인데 듣는 것이 직업이 되었고, 돈벌이를 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아이의 육아를 책임지고 있는 양육자로서 듣는 재미를 알고 있는 아빠가 된 것이다


"아빠!" 하고 부르면 "응!" 대답과 동시에 나의 하찮은 무릎은 바닥과 만난다.

그러면 내 귀는 아이의 시선과 일치가 된다.


마음을 들어주고 질문하는 아빠.

수다쟁이 아빠의 호기심 육아.


나는 지금도 듣는 재미를 맛보기 위해 사람들과 대화하며 새로운 경험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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