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온도 vol.38
추석을 기다리는 우리의 자세
� 2025년 10월 2일 (목요일)
� 오늘의 날씨 : 설레임과 쓸쓸함 그 어딘가
� 오늘의 기억 ― 같은시간 다른 온도
“올해도 혼자네~~~”
독거 어르신의 명절을 기다리는 한숨.
기억학교 공간의 온도를 말해준다.
가족이 많은 이들과 대비되는 공기,
쓸쓸함과 외로움이 교차하는 시간.
그러나 혼자가 아니다.
이웃들과, 기억학교 친구들이
마음속으로 함께 응원하고 있으니
그 쓸쓸함도 잠시지만 이겨내 본다.
� 기억의 대화
“추석에 애들 다 온다 카더나?”
“아니, 서울 사는 아는 오는데 딸은 못온다 카네.
지도 먹고 살라카이 어쩔 수 없지.”
“그래 뭐, 아수아도 전화 자주하고 하마 되지.”
“그래, 전화 자주하고 해서 쪼매 섭섭하긴 해도 게안타.”
“언니는 좋겠네. 내는 영감하고 둘이 보낼끼다.
그래도 둘이라 외롭지는 않겠어.”
“그래 혼자보다는 둘이라 좋잖아.
심심하면 한 동네 있응께 놀러 온나.”
명절에 가족, 이웃, 친구들과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
웃음을 잃지 않고 지내다가,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린다.
� 같이 걷는 사람들
들뜬 하루, 내일부터 시작되는 긴 연휴.
휴가 아닌 휴가 같지만,
그래도 달력은 어느새 세 장만 남았다.
올 한 해 열심히 달려온 만큼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기원한다.
� 기억노트
• 혼자 심심해서 우짜지.
• 니 아들은 오나, 우리 딸은 먹고 살라카이 못온다 카네
• 열심히 달려온 만큼 쉼이 있는 연휴가 되기를
� 흐려지는 그들이 기억을 기억해주는 이들이 있기에 오늘도 행복합니다.
이곳은 경증치매 어르신들이 다니는 '기억학교'라는 곳이다.
나는 그곳에 사회복지사로 종사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노년,
좋은 기억을 마음속에 가두고 살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하루하루 어르신들과 일상과 삶을 주위 이웃들과 나누고 싶다.
치매를 나는 "아름다운 구속"이라고 나 스스로 칭하는 사람이다.
좋았던 기억만 안고 살아가실 어르신들 그 안에 하루의 일상을 나누려 한다.
일상 하루하루가 아름다운 하루이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