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는 살아가며 부여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 위에서 스스로 그리는 것이다.
그래서 앞서 의미를 정해두고 거기에 나를 끼워 맞추는 어리석음을 경계해야 한다.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우리는 그 의미의 틀에 스스로를 가두기 쉽다.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둘러보는 일이 중요하다.
내가 살아가는 의미는 과거에서 현재로, 다시 미래를 향해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의미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며, 도착점이 아니라 끊임없는 움직임이다.
그래서 의미는 멈춤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우리는 잠시 멈춰 방향을 점검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멈춤 또한 완전한 정지가 아니다.
그 안에서도 생각은 계속 이어진다.
끊임없이 사고하려는 노력 속에서 비로소 의미는 빚어진다.
의미는 불변의 법칙이 아니다.
René Descartes가 말했듯,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 문장은 정해진 규칙이나 법칙을 따르라는 것이 아닌 자율성을 말한다.
존재는 타율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유한다는 것이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은,
자율적인 삶을 살아갈 때 비로소 내가 존재한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문득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떠오르는 밤이다.
겉으로는 멈춰 서 있지만,
그 안에서는 치열한 사유가 교차하며 흐르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의미란,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끊임없이 흐르는 생각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