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의 시선으로 본 중용(中庸)
중용(中庸)은 흔히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상태라고 설명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중용을 공평함이나 공정함, 혹은 갈등이 없는 이상적인 상태로 이해한다.
하지만 중용을 단순히 수치의 균형으로 이해하는 것은 어쩌면 가장 쉬운 오해일지도 모른다.
1:1이나 5:5와 같은 양적인 균형이 곧 중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공평함’이라는 말이 얼마나 복잡한 의미를 갖는지 자주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은행에서 두 사람이 합쳐 최대 100만 원까지 빌릴 수 있다.
돈이 필요한 두 사람이 있는데 A는 40만 원이 필요하고, B는 60만 원이 필요하다.
이때 두 사람은 각자 필요한 만큼의 돈을 빌린다.
겉으로 보면 B가 더 많은 돈을 가져갔으니 불공정해 보일 수도 있다.
만약 누군가 단순히 숫자만 본다면 “왜 똑같이 나누지 않았느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두 사람은 불평하지 않는다.
각자 자신의 형편과 필요에 맞게 돈을 빌렸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같은 양이 아니라 적절한 분배다.
사회복지 역시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나누는 것이 반드시 공정한 것은 아니다.
어떤 이는 조금의 도움이면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어떤 이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또 어떤 이는 오랫동안 곁에서 지켜보는 지원이 필요하다.
겉으로 보면 누군가는 더 많은 도움을 받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특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상황에 맞는 적절함일 뿐이다.
중용은 바로 그 지점에 있다.
중용은 숫자의 균형이 아니라
상황 속에서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절함의 자리다.
그리고 그 적절함은 종종 겉으로 보이는 평등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나는 사회복지 현장에서 사람들의 서로 다른 삶을 마주할 때마다 중용이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모두에게 같은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에 맞는 만큼을 나누는 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현실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중용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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