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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여사 Aug 03. 2024

딱히 답이 없는 교육 문제……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한 소심한 행동

  아무래도 곧 중학생이 될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있다보니 교육에 관심이 있을 수 밖에 없기도 하고, 주변에 우리 아이들 친구 어머니들을 미국에서 만나던 한국에서 만나던 교육 이야기는 전체 이야기 중 95%를 차지하다보니,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안 쓸 수가 없다. 주변에서 들은 것들은 좀 있고, 정보는 풍부하나 나름 생각하는 교육관이 있으니 굳이 현실에는 적용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한국에서는 ‘건강해야 뭐든 열심히 잘 오래 할 수 있다’라는 믿음 하나로 태권도, 수영, 축구, 요가, 필라테스 등 운동 위주로 방과 후의 시간들을 채웠었었다. 뭐 이 생각은 미국을 와도 굳이 바뀌지는 않아서 여전히 태권도, 수영, 요가를 한국에 이어서 하고 있으며 여기에 농구리그를 추가하여 팀 스포츠를 경험하고 있다. 또한, 세월호에 대한 아픈 기억 때문에 바다수영도 시켜볼 겸 쥬니어라이프가드 캠프도 보내 보았다. 쥬니어 라이프가드는 원체 애들 아빠랑 내가 수영을 못하니 쌍둥이 둘이 수영을 잘하면 왠지 든든해 지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어서 더 더욱 수영을 많이 배우게 시켰다. 또한, 둘이 게임을 많이 해서 목이 뻣뻣하고 일자가 될까봐 필라테스를 시켰었다. 친정 어머니 왈, ‘차리리 게임을 못 하게 해야지 무슨 게임을 시키고 필라테스를 시키냐?’고 한소리 하셔서 뻘쭘은 했으나 나도 하는 게임, 애들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명색이 게임업체 임원을 지낸 엄마가 정작 자기 아이들은 게임을 못하게 한다는 것은 너무 앞뒤가 안 맞는 논리인 것 같아서 게임에 대해서는 약간의 제한을 두고 풀어주었다. 


  미국에 12뭘 말에 왔다 보니, 우리 쌍둥이는 한국에서 4학년을 마치고 왔으나 생일이 늦어 (미국에서는 9월 1일 기준) 4학년 2학기부터 다시 시작하여 4학년 2학기를 두번 다녔는데, 많이 억울해하나 어쩔수 없다. 뭐 영어를 좀 해서 알아라도 들으면 5학년 2학기로 들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벙어리 귀머거리 6개월이 필수적인지라 어쩔수 없었다. 어쨋건, 미국의 학기 시스템은 한국과 달리 일단 년간 3학기제(Trimesters)이며, 여름 방학 직후인 8월 중순부터 12월 겨울 방학 전까지 1학기, 1월부터 3월까지가 2학기 그리고 4월 초 봄방학을 지난이후 5월 말까지나 (학군에 따라) 6월 중순경에 세번째 학기가 끝이나고 긴 여름 방학이 시작이 된다. 겨울 방학은 아쉽게 12월 마지막주에 2주 정도로 짧고, 여름방학은 부담스럽게 6월초부터 8월 중순까지 거의 10주기가 동안이나 길다. 급식이 너무 부실해서, 우리집 기준으로 그렇다는 말이나 거의 대부분은 한국 부모님들이 미국 급식에 깜놀하고 아이들은 K 급식을 그리워 한다, 매일 도시락을 싸 주어야 하는 것으로 한번 큰 당황을 했는데 여름 방학이 길어서 또 연짱 당황했다. 게다가 여름엔 캠프를 보내면 된다고 해서 애들을 어딘가게 장기간 보내는 캠프인지 알고 아주 좋아라 했었는데 이건 뭐 캠프가 주 단위이고 아침에 가서 오후에 그냥 오고, 고급 캠프가 아닌 이상 도시락은 계속 싸야 하고, 캠프가격이 주당 평균 800달러 정도이니 한달 내내 보내면 뭐, 계산 되실꺼다. 쌍둥이니 뭐 대략 한 달에 한국 돈으로 800만원 정도쓴 것 같다. 아주 당황스럽다. 그래서인지 주나 시에서 하는 가격적으로 조금 싼 프로그램이나, 부모나 아이들이 선호하는 경쟁이 치열한 프로그램은, 신청 오픈 하는 시간이 되면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체크해 대기했다 접속해야 겨우 할 수 있는 지경이다. 갑자기 임영웅 콘서트 티켓 구하기가 생각나는 것은..... 

 

  어예건 의지대로, 열심히 운동을 시키고는 있는데, 한국 돌아갈 생각하니 걱정이 태산이다. 과연 우리 아이들이 이리 신나게 2년이상 체력만 쌓다가 돌아가서, 선행과 복습으로 점철된 학원 뺑뺑이를 과연 적응할 수 있을지, 적응을 한다고 해도 걱정이다. 성적이 원하는 대로 나온다는 보장은 없고, 또한 과연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낼수는 있는 것인지. 미래에 벌어질 일을 미리 에측이나 재단도 할 수 없으니, 일단 할 수 있는 것이라도 하자는 마음에 그나마 하는 것은, 알라딘 미국사이트를 통해 한국에서 학습지를 공수받아 한국의 학제에 맞게 국, 영, 수 문제집이라도 플어서 한국에서 배우는 것을 인지하고 적당히 따라가게 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 한국으로 출장갔을 때, 사 오는 경우도 있긴 하다. 이는 아이들이 아닌, 부모의 마음 안정을 얻고자 하는 행동인데, 사실 한국과 비교해 보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뭐 그냥 느낌적으로도 안다. 하지만, 다른 한국 엄마들도 미국서 비슷하게 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다 비슷비슷한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집집마다 최상위와 쎈이 있다. 그리고 이렇게 온 한국 사람들의 마음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사교육 집단은 여기도 있으니 얼마든지 따라가기 위한 노력은 할 수 있지만, 한국 돌아가기 전까지 그냥 이 정도선에서 살짝 마음의 안정만 찾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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