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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여사 Aug 17. 2024

미국내 아시아인들!

  내가 미국에서 만나는 아시아계 사람들 중 가장 많은 민족은 당연 중국계이다. 뭐, 이건 비단 미국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전세계 어디를 가던 중국인들은 인구수가 많은 만큼의 비율대로 많이 보인다. 내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당장, 내가 렌트 살고 있는 집 주인도 중국인 부부 이고, 우리 아들이 가장 친한 친구도 중국 이민 가족 2세 그리고 커뮤니티 자꾸지에서 자주 보는 아저씨도 중국분이다. 그리고 미국서 내가 가장 친하다고 믿는 친구도 중국계 1세 이민 헬리콥터맘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인도인들도 정말 많이 보인다. 1990년대 테크붐으로 인도출신의 고학력 엔지니어와 컴퓨터 과학자들이 미국이주를 많이 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현재에도 이어져, 고숙련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H1B 취업비자 신청자의 75%가 인도인이라고 하니 인도계 이만자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다. 


  2022년 공식통계인 미국 연방 인구 조사국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내 약 8% 정도의 이민자 중, 550만에 육박하는 중국계, 거의 500만에 육박하는 인도계, 조금 놀라운 것은 450만에 육박하는 필리핀계 그리고 230만에 이르는 베트남계이다. 한인은 대략 200만 정도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미국내 아시안 인구가 2022년 기준 대략 2,500만명으로 대략8%인데, 한인은 아시안 인구 중 8% 그리고 미국 전체로 보면 1%가 안되는 0.6% 정도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통계에서 몇가지 놀라운 포인트들이 있다. 


  첫 째는, 필리핀계의 미국으로의 이동이 많았다는 점이다. 골프장에서 우연히 만난 어르신들 중에 필리핀분들이 좀 있으셔서 의아했었는데, 역시나 그렇게 만난 것이 너무 너무 우연은 아니었던 것 같다. 중국계와 인도계야 원체 인구가 많다보니 그려려니 하지만, 필리핀 인구가 1억명이 안되는데 그 인구의 5%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미국에 살고 있다는 점은 더더욱이나 흥미롭다. 그래서, 의외로 가까운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가본적이 없는 필리핀이 어떤 나라인지 그리고 왜 미국 이민자가 많은지 궁금해졌다. 일단, 파악된 내용으로는 필리핀은 7천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국가이다 보니 섬으로 고립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열대 기후로 사방이 밀림으로 둘러쌓여 있다 보니 섬별로 언어가 달랐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통합된 국가가 되기에는 지형적으로 인류학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1500년부터 대략 500년이상 스페인의 통치를 받으면서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빨리 쉽게 받아들였고, 이후 미국 통지하에서는 영어에 대한 큰 저항없이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을 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과의 역사는 지금부터 약 100년 전 1898년에 발발한 스페인.미국 전쟁의 결과로 스페인의 영토였던 푸에르토리코, 필리핀 그리고 괌을 미국이 승전의 댓가로 받게 되면서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다른 아시아계 인들과 달리, 미국의 속국인으로서 미국으로 이민을 많이 한 셈이다. 스페인과 미국 식민지 통치를 겪은 필리핀사람들은 스페인어와 영어어 능통하며, 미국에 이민온 그룹들은 의사, 변호사, 부동산 보험업 등 화이트칼라 직업에 많이 종사하고 있다고 했고 이들이 평균 수입은 세금 보고 액수 기준으로 미국 평균 수입보다도 높고,  한국인보다도 높다고 했다. 아무래도 지식인계층들이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왔기에 그럴 수 있어 보인다. 그런데, 이들은 한국인, 중국인들처럼 집단으로 거주하기 보다는 각 중산층 지역에 흩어져 사는 것이 특징이다 보니, 차이나타운, 코리아타운과 같은 필리핀타운이 딱히 없어서인지, 그들의 존재 크기를 가늠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참! 내가 여기서 만난 필리핀 할아버지들은 모두 샌디에고 해군소속으로 일하시다가, 은퇴이후 샌디에고에서 자리 잡아 열심히 골프를 치시는 분들이였다. 


  두 번째 놀란 그룹은, 필리핀과는 이유는 다르지만 미국의 개입으로 미국내 대거 유입이 된 집단인, 베트남계 미국인들이다. 우리 나라도 참전을 해서 알고 있는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 아시다피티 1975년 베트남전 패망 이후 보트피플을 포함, 많은 사람들이 공산정권으로부터 탈출을 하였는데, 이들 중 많은 이들이 미국을 행선지로 택했고, 현재도 전세계 베트남인 이민자들중 3분의 1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베트남이만자들을 보트피플이라고 불르는 이유! 이들이 단체로 보트나 어선을 타고 해로를 통해 베트남을 탈출했기 때문인데, 이 보트피플도 시기별로 다른 형태라고 한다.  최초의 보트피플은 1975년 사이공함락과 함께 미군의 전면 철수이후 주로 지식계층, 공무원, 군인 그리고 부자그룹을 중심으로 베트남에 남아 있으면 처형이 될 것이다라는 우려때문에 무자적정 탈출을 한 그룹이다. 두 번째 보트피플은 베트남전 패망후 3년이 지난 1978년이후 베트남내 소수민족들의 탈출이 그것인데, 이들 베트남계 미국인들은 대다수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 집중적으로 몰려서 왔다고 한다. 어찌되었던 공산 정권하에 숙청 당할 것을 우려해 재산을 들고 미국으로 이민 또는 망명온 사람들 대다수가 캘리포니아 지역에 자리를 잡았다보니, 지금도 그들은 부유층에 속한다고 한다. 부자는 망해도 3대가 간다는 옛말이 이웃나라에도 적용이 되니, 틀린말은 아니렸다. 베트남계 이민자들은 일반 이민절차가 아닌, 난민자격으로 들어왔기에 미국내 스폰서만 있으면 쉽게 이민을 올수 있었다 보니 보트피플들이 미국 정착이후 친인척들을 많이 데리고 와, 이민자수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한다. 확실히, 캘리포니아에서 내가 만난 베트남계 미국 친구들의 경우, 왠만큼 자리잡은 여유있는 부자들이 많은 것이 다 이유가 있는 것이겠다. 

(베트남 보트피플 : 위키피디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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