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로 발전한 뇌절은 예술과 구분할 수 없다
1. 뇌절, 적당히 하지 못하고 선을 넘어 역효과를 내는 상황에서 쓰는 말. (예: 1절, 2절, 3절.. 그리고 뇌절)
2. 이런 뇌절을 예술로 느끼게 만든 한 영상을 퇴근길에 우연히 보게 되어 이 글을 씁니다. (아래 글로 어떤 영상인지 설명하긴 했지만, 꼭 영상으로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ㅋㅋㅋ)
3. 영상은 카우보이 복장의 서양인이 피자헛을 먹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총을 들이대며, 피자헛을 ‘강제로’ 각인시키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아마도 ‘아메리칸 스페셜 피자’ 홍보 영상으로 보입니다.)
4. 그리고 이 컨셉을 유지하며 본격적인 뇌절이 시작됩니다.
- 도미노 피자를 주문하려는 사람에게 총을 쏘며 “함께 즐겨요”
- 피자헛을 먹고 온 커풀을 위협하며 “다시, 계속 즐겨요”
- 이제 막 일어난 사람에게 “일찍 즐겨요”
- 라면 먹고 갈래요?라고 묻는 썸남썸녀에게 “다음에 즐겨요” 등등…
5. 수십 번의 뇌절이 이어지지만 ‘도대체 다음엔 또 어떤 컨셉일까, 이 상황에서는 어떤 광고 문구가 나올까‘라는 궁금함이 영상 끝까지 보게 만듭니다.
6. 참신한 아이디어와 연출, 디테일(혼자 즐겨요에선 코러스가 빠집니다 ㅋㅋ) 그리고 재미까지.. 이 모든 것을 기획한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하니 그의 재능이 부럽기만 합니다.
7. 게다가 대학생 이후로 피자헛을 먹은 기억조차 없던 제가, 괜히 배달앱을 켜 피자헛을 검색하게 만든 걸 보면… 이 광고는 본연의 목적도 확실히 이뤘더라고요.
8. 그리고 문득 내 글(혹은 콘텐츠)에는 이런 매력이 있을까? 아니라면 기획, 컨셉, 디테일, 재미 등 어떤게 부족한 걸까에 대한 고민과 동시에 저 영상 하나에 담긴 수많은 고민들 처럼, 내 글도 그만큼의 고민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짤 뿐만 아니라 제 글만이 갖는 매력이나 디테일을 고민해봐야겠습니다)
9. 혹시 이 영상을 보셨다면 여러분들의 원픽도 궁금해지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웃겼던 건, “(03:05)AI와 즐겨요”와 “(3:33)무한으로 즐겨요”였습니다. 여러분의 원픽은 뭔가요? 궁금합니다 ㅎㅎㅎ
+ 이 영상이 무려 2년 전 영상이었다는 걸 글 쓰면서 알게 된 건 안 비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