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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감독 김연경이 원더독스에 매번 강조하는 "이것"

"야, 이건 기본이잖아"

예능 프로 <신인 감독 김연경>을 보다 보면, 김연경 감독이 팀원들에게 자주 쓰는 단어가 있다.

그건 바로, "기본기"와 "생각".


"상대를 보고, 생각을 하면서 배구를 해야지"

"이거 다 우리가 연습했던건데, 생각 안해?"

"1세트 범실만 10개야, 어려워? 다 기본적인 거잖아"


국가대표, 프로, 실업팀 등 준프로급 경력을 가진 선수들임에도, 세계 최고의 눈에는 결국 "기본기"가 눈에 보이는... 김연경 감독도 예상했으리라 생각한다. 이 팀에 필요한 건 자신만이 가르쳐줄 수 있는 화려한 스킬이나 특별한 전략 같은 꿀팁이 아니라 기본기라는 걸 말이다.


사실 <원더독스>는 마냥 약한 팀이 아니다. 한국 고교, 한국 대학 최강팀을 차례로 꺾었고, 한국 프로 팀과도 나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들에게 처절한 패배를 안긴 팀이 있다. 바로 일본 고교 최강 슈지츠 고교. 그 이유는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기본기 차이".


(여담으로 2025년 9월 기준, 일본의 여자 고교 배구부는 3741개 팀에 5만 5천 명이지만 한국은 17개 팀, 211명에 불과할 정도로 인프라 격차가 나는 상황)



사실 일본 슈지츠 고교 선수들은 준프로급인 상대에 비해 신체적, 경험적 열세에 있었다. 하지만 탄탄한 기본기(체력, 포지셔닝, 리시브, 토스, 스파이크, 블로킹 등)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게다가 이들은 감독의 지시를 거의 완벽하게 수행하는 건 물론, 상황에 맞게 스스로 생각을 하며 플레이 해나갔다.


반면 <원더독스>는 가장 기본인 "체력" 저하 문제는 물론이고, 감독과 약속된 플레이조차 지키지 못하며 패배하고 만다. 아무리 개인 역량이 뛰어나고, 경험이 많고, 신장이 좋다 한들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 승패를 가르는 건 기본기인 셈.... (가장 최신화에서는 이 기본기를 기반으로 팀이 성장하는 듯한 모습이 나오던데... 기대가 됩니다 ㅎㅎ)


글을 쓰다보니 문득, 프로젝트 썸원 뉴스레터를 운영하시는 썸원님의 <초보는 꿀팁을 찾고, 프로는 원칙을 찾습니다>란 글도 떠올랐다. 그 글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있다.


"경험이 많지 않고 초조해하는 창작자들은 (’이렇게만 하면 조회수가 나온다’라거나 ‘이렇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규칙에 복종한다. (하지만 진정한) 예술가들은 형식과 원칙을 장악한다."



밀려드는 업무(라는 핑계)로 기본보다는 꼼수와 꿀팁을 찾는 요즘. 다시금 기본의 중요성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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