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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데 남은 휴가 따지는 직장인의 삶이란...

내 몸이 먼저냐... 딱 1개 남은 휴가가 먼저냐... 여러분의 선택은?

오늘 있었던 따끈따끈한 일입니다.


지금도 몸 상태는 영 좋지 않은데, 약 먹고 좀 잤더니 손가락 움직일 힘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아니 몸도 안 좋은데 쉬지 굳이 왜 글을 쓰냐고 물으실지도 모르겠네요.


cb945b8f04077f1d262f4aa2591a30b3_mp4.gif 오늘 퇴근길 제 모습 같네요...


저도 힘들긴 한데... 이 기분을 잘 기억했다가 퇴사의욕 꺾일 때마다 보려고 합니다. 오늘 꽤나 현타가 왔었기 때문이죠.


그럼 너무 아픈데 남은 휴가 따지다가 현타 맞은 직장인의 하루를 공개합니다.




'아... 좀 싸한데?'


어제부터 살짝 몸에 감기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내일 저녁에 약속도 있는데 아프면 안 되지'라는 생각에 퇴근하며 감기약도 사서 먹고, 집에 있는 쌍화탕까지 데워먹고 일찍 잠이 들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께서 항상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쌍화탕을 주셨는데 나름 효과가 있어서 항상 구비해 둔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느낌이 왔다.


'아... 감기네...'

%EC%BF%A8%EB%9F%AD%EC%BF%A8%EB%9F%AD.jpg?type=w800 감기가 나에게로 왔다...

그래도 어제 이것저것 챙겨 먹은 덕분인지 생각보다 견딜만했다. 그리고 아주 호기롭게 출근 전, 헬스장에서 운동까지 마치고 회사에 출근했다. 그것도 아주 뿌듯한 마음으로.


'그래, 몸이 아픈 건 마음먹기에 달렸지. 운동까지 하니 아주 상쾌한데?'


는 무슨... 약 1시간 뒤 상태가 급격하게 안 좋아졌다.


점점 머리는 멍해지고 목은 칼칼하고 게다가 슬슬 몸살기운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몸이 아픈 건 그냥 아픈 게 맞았다.


어쨌든 상태가 영 안 좋아서 점심시간에 병원에 갔다. 요즘 독감이 유행이라기에 조금이라도 빨리 약을 먹는 게 낫겠다 싶었다. 다행히 코로나나 독감은 아니었고 단순 감기라고 했다(하면 안 되는 생각인데 코로나 검사를 해야 한다길래 '코로나 걸리면 재택근무 하려나...?'라고 생각해 버린 스스로를 반성합니다...)



그렇게 사무실로 돌아왔고 약을 먹고 잠시 의자에 앉아 잠을 청했다. 10분쯤 잤나..? 상태가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안 좋아지길래 자연스럽게 '반차를 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곧바로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휴가도 몇 개 없는데 좀만 버티고 휴가는 아끼는 게 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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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매달 1개의 휴가를 모아 사용하고 있는터라 이렇게 한 번 휴가를 쓰면 뭔가 아까운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고민을 하던 중 문득 현타가 왔다...


'하... 몸이 이렇게 안 좋은데 휴가 개수나 따지고 있다니...'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야 그렇다 치지만 나중에 좀 더 나이 들어서까지 아픈데 휴가 걱정하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결국 반차를 쓰기로 결심했다.


초장에 푹 쉬고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려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며칠 또 골골대다 보면 힘들게 쌓아온 생활 패턴도 무너질 거고, 그러다 보면 또 나태해져서 '따박따박 월급 나오는 직장인의 삶'에 다시 안주할지도 모른다는 아주 큰 망상(?)을 했기에...


994377395FD2C7890B 아~ 운동이 좋은 거 맞죠? 너무 아파...


사람이 참 신기한 게 힘든 일도 꾸준히 하다 보면 관성이 생기는데 한 두 번 멈추다 보면 금세 원상태로 돌아가는 걸 많이 경험했다. 특히, 나에게는 운동이 그랬다. 6개월 피티를 하다가도 1주일을 쉬면 금세 운동이 하기 싫었다.


요즘 출근 전, 스터디카페 그리고 1시간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운동은 3주 차에 접어들었는데 지금 이 타이밍에 무너지면 진짜 또... 언제 이 페이스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모르기에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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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더 현실적으로 보자면 어차피 남아 있어 봐야 일도 안될 것 같았고, 참아서 휴가를 아낀다고 한들 뭔가 자괴감에 빠질 것만 같았다. 아무리 휴가가 없고, 나중에 아쉬운 소리 해야 한다 한들 오늘 안 쉬면 나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한 느낌이었달까


어쨌든... 그렇게 반차를 쓰고 집에 와서 푹 자고 난 뒤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오늘의 이 현타를 기억하기 위해...



P.S


4월 한 달 동안 조금은 무리한 일정들을 소화하면서 몸의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사실 이래저래 예전만큼 잠도 많이 못 자다 보니 더더욱 몸이... ㅎㅎㅎ


요즘 일상을 간단하게 공유드리자면...


✓ 주중

5시 기상 ➡️ 6시 스터디카페 ➡️ 8시 반 헬스 ➡️ 10시 출근 ➡️ 19시 퇴근 ➡️ 강의 준비 ➡️ 11시 취침


✓ 주말

토요일에는 오프라인 스터디 리더로 참여 중

일요일에는 직접 운영하고 있는 유료 스터디 과정 진행 중


이렇게 보니.. 한 번쯤 아플 만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ㅎㅎㅎ


m_20180829132856_vaufbqbs.jpg 일단 안 아파야 돈 벌어야 살겠죠?ㅎㅎㅎ


이제 곧 다가올 5월에는 운동으로 체력도 끌어올리고, 일정도 너무 무리되지 않게 잘 배분해서 좀 더 꾸준히 성장하는 한 달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



여러분, 감기 진짜 조심하세요.. 이번 감기 독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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