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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데 남은 휴가 따지는 직장인의 삶이란...

내 몸이 먼저냐... 딱 1개 남은 휴가가 먼저냐... 여러분의 선택은?

오늘 있었던 따끈따끈한 일입니다. 


지금도 몸 상태는 영 좋지 않은데, 약 먹고 좀 잤더니 손가락 움직일 힘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아니 몸도 안 좋은데 쉬지 굳이 왜 글을 쓰냐고 물으실지도 모르겠네요. 


오늘 퇴근길 제 모습 같네요...


저도 힘들긴 한데... 이 기분을 잘 기억했다가 퇴사의욕 꺾일 때마다 보려고 합니다. 오늘 꽤나 현타가 왔었기 때문이죠. 


그럼 너무 아픈데 남은 휴가 따지다가 현타 맞은 직장인의 하루를 공개합니다. 




'아... 좀 싸한데?'


어제부터 살짝 몸에 감기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내일 저녁에 약속도 있는데 아프면 안 되지'라는 생각에 퇴근하며 감기약도 사서 먹고, 집에 있는 쌍화탕까지 데워먹고 일찍 잠이 들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께서 항상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쌍화탕을 주셨는데 나름 효과가 있어서 항상 구비해 둔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느낌이 왔다. 


'아... 감기네...' 

감기가 나에게로 왔다...

그래도 어제 이것저것 챙겨 먹은 덕분인지 생각보다 견딜만했다. 그리고 아주 호기롭게 출근 전, 헬스장에서 운동까지 마치고 회사에 출근했다. 그것도 아주 뿌듯한 마음으로. 


'그래, 몸이 아픈 건 마음먹기에 달렸지. 운동까지 하니 아주 상쾌한데?' 


는 무슨... 약 1시간 뒤 상태가 급격하게 안 좋아졌다. 


점점 머리는 멍해지고 목은 칼칼하고 게다가 슬슬 몸살기운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몸이 아픈 건 그냥 아픈 게 맞았다. 


어쨌든 상태가 영 안 좋아서 점심시간에 병원에 갔다. 요즘 독감이 유행이라기에 조금이라도 빨리 약을 먹는 게 낫겠다 싶었다. 다행히 코로나나 독감은 아니었고 단순 감기라고 했다(하면 안 되는 생각인데 코로나 검사를 해야 한다길래 '코로나 걸리면 재택근무 하려나...?'라고 생각해 버린 스스로를 반성합니다...)



그렇게 사무실로 돌아왔고 약을 먹고 잠시 의자에 앉아 잠을 청했다. 10분쯤 잤나..? 상태가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안 좋아지길래 자연스럽게 '반차를 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곧바로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휴가도 몇 개 없는데 좀만 버티고 휴가는 아끼는 게 나으려나?' 



이직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매달 1개의 휴가를 모아 사용하고 있는터라 이렇게 한 번 휴가를 쓰면 뭔가 아까운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고민을 하던 중 문득 현타가 왔다...


'하... 몸이 이렇게 안 좋은데 휴가 개수나 따지고 있다니...'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야 그렇다 치지만 나중에 좀 더 나이 들어서까지 아픈데 휴가 걱정하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결국 반차를 쓰기로 결심했다. 


초장에 푹 쉬고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려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며칠 또 골골대다 보면 힘들게 쌓아온 생활 패턴도 무너질 거고, 그러다 보면 또 나태해져서 '따박따박 월급 나오는 직장인의 삶'에 다시 안주할지도 모른다는 아주 큰 망상(?)을 했기에... 


아~ 운동이 좋은 거 맞죠? 너무 아파...


사람이 참 신기한 게 힘든 일도 꾸준히 하다 보면 관성이 생기는데 한 두 번 멈추다 보면 금세 원상태로 돌아가는 걸 많이 경험했다. 특히, 나에게는 운동이 그랬다. 6개월 피티를 하다가도 1주일을 쉬면 금세 운동이 하기 싫었다. 


요즘 출근 전, 스터디카페 그리고 1시간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운동은 3주 차에 접어들었는데 지금 이 타이밍에 무너지면 진짜 또... 언제 이 페이스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모르기에 더더욱 그렇다


뭐 더 현실적으로 보자면 어차피 남아 있어 봐야 일도 안될 것 같았고, 참아서 휴가를 아낀다고 한들 뭔가 자괴감에 빠질 것만 같았다. 아무리 휴가가 없고, 나중에 아쉬운 소리 해야 한다 한들 오늘 안 쉬면 나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한 느낌이었달까


어쨌든... 그렇게 반차를 쓰고 집에 와서 푹 자고 난 뒤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오늘의 이 현타를 기억하기 위해... 



P.S 


4월 한 달 동안 조금은 무리한 일정들을 소화하면서 몸의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사실 이래저래 예전만큼 잠도 많이 못 자다 보니 더더욱 몸이... ㅎㅎㅎ


요즘 일상을 간단하게 공유드리자면...


 ✓ 주중

   5시 기상 ➡️ 6시 스터디카페 ➡️ 8시 반 헬스 ➡️ 10시 출근 ➡️ 19시 퇴근 ➡️ 강의 준비 ➡️ 11시 취침 


✓ 주말

   토요일에는 오프라인 스터디 리더로 참여 중 

   일요일에는 직접 운영하고 있는 유료 스터디 과정 진행 중 


이렇게 보니.. 한 번쯤 아플 만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ㅎㅎㅎ 


일단 안 아파야 돈 벌어야 살겠죠?ㅎㅎㅎ 


이제 곧 다가올 5월에는 운동으로 체력도 끌어올리고, 일정도 너무 무리되지 않게 잘 배분해서 좀 더 꾸준히 성장하는 한 달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 



여러분, 감기 진짜 조심하세요.. 이번 감기 독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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