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숨나 - 온전히 숨 쉬는 나

숨이 막히는 삶을 지나, 오늘의 숨으로 살아간다.

by 숨나


매거진 온숨나 | 온전한 나로 숨 쉬기 위해, 기억과 현재 사이를 천천히 건너는 자전 에세이.


어느 순간부터 나는 숨을 들이마시는 법보다
참는 법을 더 잘 알게 되었다.
기다리는 법, 모르는 척하는 법,
괜찮은 사람처럼 웃는 법.
그건 어른이 되어서 배운 기술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몸이 먼저 익힌 습관에 가까웠다.


<숨나의 숨구멍 – 글로 숨 쉬기>,
<말하자면… 불행한 가족사> (부제: 숨나의 숨 트멍 (기억의 구멍에서 찾은 숨 고르기)),
<숨막힘 – 고백과 위선 사이에서> 를 쓰는 동안 나는
과거를 정리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그 안에서 계속 숨을 죽이고 살던 나를
한 번쯤 제대로 바라보고 싶었던 것 같다.


글을 쓰면 모든 게 정리될 줄 알았다.
미워했던 사람들을 용서하게 될 줄 알았고,
상처는 이름이 붙는 순간 사라질 거라 믿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다만 분명해진 게 하나 있다면,
나는 더 이상 나를 속인 채 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었다.

이 매거진은
잘 살아온 이야기도, 극복의 기록도 아니다.
맑은 날도 있었고 흐린 날도 있었지만
그 모든 날들이 다 좋았다고 말할 수 없고,
그렇다고 다 나빴다고도 할 수 없는
그 중간 어딘가에 대한 기록이다.


엄마로서의 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이방인으로서의 나,
여전히 과거의 그림자를 끌어안고 사는 나,
그리고 그 모든 역할을 잠시 내려놓았을 때
비로소 남는 한 사람의 숨.


이곳에서는
울타리 밖으로 도망치지 않고,
과장된 희망으로 덮지도 않으려 한다.
대신 가끔씩 떠오르는 기억의 파편을
서둘러 의미 붙이지 않은 채
조심스럽게 꺼내어 놓을 것이다.

온전히 숨 쉬는 나,
그건 완성형이 아니라 과정일지도 모른다.
오늘은 한 문장만 쓰고 멈출 수도 있고,
어떤 날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숨만 고르고 돌아설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이 매거진은 그런 나를 내쫓지 않을 생각이니까.

여기는
다시 잘 살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그냥, 숨 쉬어도 되는 자리다.


온숨나.
온전한 나로 숨 쉬기 위해,
오늘부터 여기서 천천히 써 내려간다.





매거진 「온숨나 – 온전히 숨 쉬는 나」 세션 소개

[온숨나 : 숨 고르기]


완성된 글보다는 조금 더 일상적이고, 파편화된 단상을 담는 공간.

작은 생각과 느낌, 순간의 감각을 기록하며 스스로 숨을 고르는 글들을 담습니다.



[온숨나 : 이방인의 호흡]


타국에서의 삶과 이방인으로서 느끼는 감각들에 집중하는 공간.
낯선 도시와 문화 속에서 마주하는 소소한 풍경과 감정을 기록합니다.



[온숨나 : 기억의 잔상]


과거의 그림자가 불쑥 찾아올 때, 그것을 밀어내지 않고 가만히 응시하며 기록하는 공간.
어린 시절, 가족, 기억 속 풍경 등 마음속 잔상을 글과 이미지로 남깁니다.



<숨나의 숨구멍, 숨 트멍, 숨막힘>은 단행본 3부로 완결된 이야기입니다.
이 매거진에는 그 이후의 숨, 혹은 그보다 더 이전의 숨들이 기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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