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파스/빠에야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La Alhambra)’
스페인에 교환학생을 오기 전부터 각종 미디어에서 알람브라 궁전을 접하며 스페인에 가면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내가 살던 스페인 하엔은 스페인 중에서도 남부에 위치해 있어 그라나다까지 1-2시간밖에 걸리지 않았고, 개강 전에 시간이 남기도 해서 친구들과 함께 그라나다 여행을 가게 되었다.
우리의 첫 스페인 여행이었다.
그라나다의 첫인상은 현대와 중세가 공존하는 도시였다. 곳곳에 중세 건축물이 있었고, 유럽과 아랍 등 다양한 건축 양식이 융합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도 구시가지 곳곳에서 그림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는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라나다에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으러 한 식당으로 향했다. 그라나다는 타파스 문화로 유명한 곳으로, 음료 한 잔만 주문해도 타파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타파스는 음료와 함께 무료로 작은 안주들을 주는 스페인 문화이다. 당시 상그리아를 주문했는데, 올리브, 햄 조각, 과자가 타파스로 함께 나왔다. 가게마다 제공되는 타파스도 모두 달라서 여러 가게를 돌며 안주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타파스를 다 먹어갈 때쯤 주문한 빠에야가 나왔다. 스페인에서 처음 먹어보는 빠에야였다. 빠에야는 스페인 발렌시아의 대표적인 요리로, 크고 넓은 팬에 제공되며, 쌀밥 위에 고기나 해산물, 각종 채소 등이 올라간다. 크게 고기 빠에야(paella valenciana), 해산물 빠에야(paella demarisco), 이 둘을 섞은 paella mixta, 먹물 빠에야 등이 있다.
그라나다에서 먹은 빠에야는 익힌 쌀 위에 닭고기, 양파, 빨간 파프리카, 파슬리 가루가 올려진 노란색을 띠는 빠에야였다. 빠에야가 노란색인 이유는 향신료인 샤프란 때문인데, 크로커스 꽃에서 암술대를 말린 향신료로, 샤프란 특유의 독특한 향이 난다.
빠에야와 함께 레몬이 나와 먹기 전에 레몬즙을 전체적으로 뿌려 먹었다. 개인적으로 쌀 요리이기 때문에 한국 사람에게는 빠에야가 익숙하게 느껴지며, 입맛에도 잘 맞는 경우가 많다.
이후 우리는 그라나다의 대표적인 관광지, 알람브라 궁전(La Alhambra)을 방문했다. 알람브라 궁전은 ‘붉은 성’이라는 뜻으로, 아랍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적이다. 스페인은 과거에 많은 민족에게 침략을 당했는데, 그중 아랍의 지배 하에 있었을 때 지어진 궁전이다.
알람브라 궁전은 방문하기 몇 주 전에 예약을 미리 해놓아야 한다. 예약도 치열해서 원하는 날짜에 궁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사이트를 통해 표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알람브라 궁전 내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바로 ‘나사리 궁’이다. 정교한 문양이 새겨진 각종 벽과 기둥, 분수로 매우 신비롭고 아름다운 공간이다. 그라나다 궁전은 매우 넓어서 다 보려면 여유롭게 시간을 잡고 와야 한다.
안에서 보는 알람브라 궁전도 좋지만, 밖에서 바라보는 알람브라 궁전 또한 아름답다.
알바이신 언덕 정상부에 있는 ‘성 니콜라스 전망대(Mirador de San Nicolas)’라는 곳에 가면 알람브라 궁전과 함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해가 지기 전 밝을 때부터 사람들이 일몰이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 해가 지기를 기다린다. 한 곳에서는 야외 플라멩코 공연이 진행되기도 해서 해 지는 것을 기다리며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시간이 갈수록 해가 지며 하늘 색이 바뀌는데, 초저녁 하늘의 알람브라 궁전과 핑크빛 노을이 진 알람브라 궁전, 그리고 완전히 어두워졌을 때의 알람브라 궁전이 다르다. 하늘에 따라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어두워질수록 황금처럼 밝게 빛나는 알람브라 궁전은 성 니콜라스 전망대의 하이라이트이다. 아랍 형식으로 지어진 커다란 성을 보고 있으면 마치 중세 스페인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라나다에 온다면 알람브라 궁전뿐 아니라 성 니콜라스 전망대에서 그라나다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식당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다양한 타파스 문화를 즐기는 것도 잊지 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