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아무것도 하지 않기엔 마음이 너무 복잡했다

그래서 아주 작은 시도를 하나 시작했다

by 퇴근 후 기록

요즘 퇴근 후의 시간은

유난히 길게 느껴진다.


집에 도착하면

딱히 할 일은 없는데,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끝내기에는

마음이 너무 복잡했다.

회사에서는

하루가 빠르게 흘러간다.

해야 할 일도 분명하고,

움직여야 할 이유도 명확하다.


하지만 퇴근하고 나면

그 모든 기준이 사라진다.


누가 시키는 것도 없고,

정해진 역할도 없다.


그 시간 앞에서

나는 자주 멈춰 섰다.

사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기엔

용기가 부족했고,

아무것도 하지 않기엔

마음이 계속 불편했다.


그래서 그동안은

대부분의 시간을

그냥 흘려보냈다.


핸드폰을 보다 잠들고,

‘내일부터 생각하자’며

하루를 접는 식으로.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렇게 계속 보내다 보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바꾸겠다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그냥 넘기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요즘은

아주 작은 시도를 하나 시작했다.


퇴근 후 시간을

조금이라도

의식적으로 써보는 것.


머릿속에만 있던 생각을

짧게라도

글로 남겨보는 것.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적어도 나 자신에게는

“오늘을 그냥 보내진 않았다”고

말해줄 수 있도록.

이 작은 행동이

어디로 이어질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분명한 방향이 생길 수도 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던 때보다

마음이 조금은 덜 복잡해졌다는 것.

퇴근 후,

아무것도 하지 않기엔 마음이 너무 복잡했던 요즘.


어쩌면 나는

변화를 만들고 싶었던 게 아니라,

오늘을 그냥 넘기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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