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없는데, 마음이 자꾸 다른 곳으로 간다
회사 다니면서도, 회사 밖 삶을 자꾸 떠올리게 된다
요즘은 퇴근길에
회사 이야기를 하는 시간보다
회사 밖의 나를 떠올리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특별히 불만이 있는 건 아니다.
회사도, 일도, 사람도
겉으로 보면 큰 문제는 없다.
그래서 더 애매하다.
문제가 없는데
마음은 자꾸 다른 데로 간다.
---
하루를 버티듯 보내고 나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게 내가 전부일까.’
회사에서의 나는
역할이 분명하다.
해야 할 일도, 책임도 정해져 있다.
그런데 회사 밖으로 나오면
나는 갑자기
아무 역할도 없는 사람이 된다.
그 공백이
요즘은 유독 크게 느껴진다.
---
예전에는
회사 밖의 삶을 상상하는 일이
조금은 설레었다.
언젠가는 하고 싶은 게 생길 거라고,
자연스럽게 다른 길이 보일 거라고
막연히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언젠가’는
생각보다 쉽게 오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상상만 하다 보면
어느새 또 한 해가 지나 있었다.
---
그래서 요즘은
큰 결심 대신
아주 작은 행동을 선택하고 있다.
퇴근 후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 것.
머릿속에만 있던 생각을
기록으로 남겨보는 것.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기록이 아니라
적어도 나 자신에게는
“나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라고 말해줄 수 있도록.
---
아직 이 선택들이
어디로 이어질지는 모르겠다.
회사 밖의 삶이
정말 다른 모습일지도,
아니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자꾸 떠올리게 되는 삶은
그만큼
나에게 중요하다는 것.
그래서 나는
그 생각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기로 했다.
---
회사에 다니면서도
자꾸 회사 밖의 삶을 떠올리게 되는 요즘.
아마 이 생각이 사라지지 않는 한,
나는 계속 기록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