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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가케인 Mar 15. 2022

커리어와 인생

일과 삶의 균형


    나는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이 문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일'과 '삶'의 조화로운 균형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문장 안에서 '일'이란 매우 부정적인 의미이기 때문에 '삶'이라는 긍정적인 요소가 보완해주어야 한다는 분리와 대립적 의미가 숨어있다. 


    하지만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이 '일'과 '삶'은 너무나도 교집합이 많은 거의 하나의 개념이다. 하루에 '일'하는 시간이 1시간이라고 해도 그 1 시간이 악몽이라면 그 나머지 23시간의 '삶'의 시간들 또한 악몽이 되어버린다. 반면, '일'하는 시간이 15시간 이상이라고 해도 그 시간들이 너무나도 즐겁다면 나머지 '삶'또한 행복이 된다는 것은 우리 모두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과 '삶'은 구분된 개념이 아닌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미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개념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일'은 우리 인생의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우리는 '일'로써 이 사회 속의 자신을 인지하고 자각한다. 그리고 일을 통해 내가 이 세상에 온 목적을 깨닫고는 한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우리의 커리어가 인생의 거시적인 그림에서 어떻게 발전과 쇠퇴 또는 도약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Hall 교수는 인생 Cycle에 있어 커리어를 총 4단계로 구분하였다. 나는 이를 현대 대한민국 실정에 맞게 조금 각색하여 설명해 보겠다.



<1단계(20대~30대 초반)>

    1단계는 자신의 커리어를 탐색해 가는 경력의 시작단계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학교를 졸업하고 취준생 시절부터 취업 후 적응하는 단계까지를 의미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각 개인의 적성에 따라 직업을 선택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회초년생들이 아직 사회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의 적성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 많은 사람들은 자의든 타의든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매우 큰 기대와 열정을 쏟지만 반면 큰 기대만큼 실망도 큰 단계이다.


<2단계(30대~40대)>

    1단계의 혼란을 거치면 2단계에서는 자신이 선택한 커리어를 확립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키우게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우리나라에서는 본 단계에서 전문성보다는 다양한 많은 일을 하는 것을 더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여러 직무로써 이동배치가 이루어졌다. 따라서 전문성을 키워야 하는 매우 중요한 이 시기에 직무배치 정책으로 인해 전문성을 키우지 못하여 개인으로써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3단계(40대~50대)>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단계에서는 향후 커리어를 위한 도약을 할지 아니면 유지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다. 사실 이 바로 전 단계인 2단계에서 '전문성'을 키우는 데 성공하였다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본 단계에서 기존의 직장을 버리고 그 전문성을 기반으로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그 이유는 합리적인 직장인들이라면 1~2단계를 거치면서 조직이라는 곳이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모순적인지 깨닫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전 단계(2단계)에서 전문성을 갖추는데 실패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하는데 매우 두려움을 갖게 된다.


<4단계(50대 이상)>

    마지막 단계에서는 이 전 단계(3단계)에서 선택한 길에 따라 그 결과를 수확하는 기간이다. 만약 자신의 전문성을 키워 조직에서의 독립에 성공하였다면 4단계에서는 자신의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공유할 수 있는 뜻깊은 기간이 될 것이다. 반면, 조직에 남는 것을 선택하였다면 정년퇴직 이후의 삶인 이 단계가 매우 암울할 수 있다. 다행히 지난 단계에서 목돈과 자산을 모았다면 작게나마 자영업을 하거나 취미생활로 여생을 보낼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 매우 막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안 심리는 은퇴자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성급함을 버리고 전문가의 도움을 적극 수용하여 차분하게 제2의 인생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나는 이러한 경력 라이프 사이클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다양한 커리어 이슈들을 본 메거진을 통해 다루고자 한다. 또한 독자들이 조금 더 지혜롭게 자신의 경력 상황을 점검하고 다양한 이슈들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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