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로 시작된 고민 (1)

일을 잘한다는것 - 야마구치 슈 , 구스노키 겐

by 최나이브로

영화속에 등장한 '죽은 시인의 사회'처럼. 에게는 와인동호회(Wine Appreication Society. WAS다)가 있다. 밀회의 자리도 아무나 오셔라라고 공개한 자리는 아니지만 와인과 책 그리고 서로의 생각에 대한 대화를 하는 자리다. 사실상 알음알음으로 초대하고 데리고 오는 긍정적인 다단계같은 자리랄까.


아직 와인도 책도 무지랭이인 나에게는 흔히 무협에서 말하는 '상승무공(하이레벨 무공)'이 난무하는 자리이다. 누군가는 책에 대한 얘기를 하고, 와인에 대한 조예도 감상하며 와인도 마시는 술자리다. (네. 술자리예요)


이 자리에서 공유하는 이념과 생각의 한 수 한 수를 논하기 보다, 오늘은 이 자리에서 선물받은 책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이바이바 괜히 길어진다...)


사실 하고싶은 얘기는 이거였다.


내가 선물받은 책은 「일을 잘한다는것」이었고, 내가 이 책을 선물받은 이유는 선물해주신 본인이 나의 요맘때 쯤에 일을 잘하는것에 대한 고민을 했었고, 그 고민이 이제 나에게서 시작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무서운 얘기다. 어떻게 알았지?). 원리원칙대로 책을 읽는 것이 익숙했었지만 이번에는 책을 앞에서부터 읽지 않았다. 목차를 보고 맘에드는 구절을 찾았다. 1~4장 중에 4장이 제일 꽂혔다. 사실상 결론이다. 소제목들이 다른 장에 비해 직관적인 적이었고 '이것만 읽어도 한 권을 다 읽었다고 할 수 있잖아~' 라며 날 유혹하고 있었다. 아지은 다 읽지 않았다. 하지만 책에서 읽은 구절중에 하나를 보고 떠오른 생각이 있어서 브런치를 켰다.

(무심코 펜을 들었다 라고 쓸 뻔 했다. 습관이란 참 무서운 거더군 (by. 롤러코스터 '습관')



...

책속의 야마구치가 말한다. '결국 인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거군요.'

그리고 구스노키가 말한다. '타인을 헤아려 살펴보고 상대의 입장에 서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거겠죠.'


책에서는 얘기한다. 간략히 정리해보면 일을 잘하는 사람의 지식은 충분조건, 감각이 필수조건이라고 말한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감각을 가지고 있고, 그 감각은 모든 일에 포함되어 있다고. 그래서 그 사람의 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고. 감각은 하나의 일이 아닌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 그리고 일을 풀어가는 습관 등 모든것을 포함한다. 이러한 감각을 배우기 위해서는 일을 잘하는 사람을 가까이하라고 했다.


그러다 문득 떠올랐다.

내가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떻게 판단할까? 그 기준이 남들과 같을까?

다른 사람은 어떻게 판단할까? 그러면 어떤 사람을 다가가는게 맞는걸까?

반대는 어떨까? 나에게 다가오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뭘 보고 판단할까?


나이를 먹으면 생각이 무거워졌다. 복잡하고 피곤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굳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미 많지않은 나이지만 사람을 많이 좋아했고, 그리고 거의 모두를 잘랐기 때문에 의미없다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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