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분 누구코에 붙여??
아이들과 노래방을 다녀왔다. 다녀오는길에 와이프가 집 주변 칼국수 집에서 칼국수를 사오라 했다.
난 별로 생각이 없어서 1인분을 사왔다.
집에와서 와이프에게 의기양양하게 칼국수를 보여줬다. 그런데, 고작 1인분 사왔냐고 애이 둘이고 밥때라 밥도 먹여야 하는데 '생각'이 없냐고 한소리를 들었다.
그래... 생각... 나는 생각을 하고 살았었나?
나는 항상 그랬다. 나보다 더 능력이 좋은 사람들과 같이 일했다고 생각했다. 예전도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내가 주도하기 보다는 상황에 맞게 그리고 조직에서 필요한 역할을 주로 해왔다.
'팔로워십'이라는 단어로 포장하고 "그래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지."라는 역할을 해오며 살아 왔던것 같다.
주로 했던 것은 조직에서 아무도 챙기지 않는 일, 남의 일이지만 내가 살짝 건드려주면 바로 해결될 일, 그리고 마지막이 나의 일의 순으로 하고 살았다. (이 대목에서 나의 전공이 사회사업이라고 하면 조금 더 설득력이 생기려나)
어떤 책에서 봤었다. 1분만에 끝낼 수 있는 일은 바로 끝내라고. 그런데 저런일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멀티태스킹은 모르겠고, 브레인포그가 생겨서 오히려 마음은 바빠지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정말 1분만에 끝날일들은 갈수록 늘어났고, 집중력도 떨어지긴 했다. 결과적으로는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방식으로 그때그때 일을 했다고나 할까.
'일을 잘한다는것'이라는 책을 선물받기 전 고민을 했었다. 그래. 일이란건 처음부터 끝까지를 계산하고 어떤 일이 있을지 흐름을 파악하고 해야 하는데 왜 나는 하루살이로 먹고살고 있을까. 이만큼 나이를 먹고 이렇게 해도 괜찮을걸까 등등 별의 별 생각을 다 하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일하는데 '생각'을 하기로 했다.
'생각'을 하면 뭐가 달라질까?
일단 애들 밥때가 되면 최소 2인분 이상을 주문해야 하고...
지금처럼 애들 밥 챙기고 밥 다 다먹을 때 쯤 되면 어김없이 늑대가 나타난다는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일은 다음주부터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주말 마무리 잘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