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plash_위플래쉬

일생에 한 번은 볼만한 영화들

by 레들민
Whiplash 위플래쉬 미국 2020 재상영 포스터




영화 ‘위플래쉬’는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편집상, 음향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2015년작이지만 어지간히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 그런지 2020년, 2025년에도 재상영을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천재 드러머를 갈망하는 음대 신입생 앤드류(마일즈 텔러)와

그를 몰아치는 폭군 선생 플렛처(J.K. 시몬스)의 심리전을 그립니다.




플렛처(J.K. 시몬스)와 앤드류(마일즈 텔러)




위플래쉬(whiplash)는

강압적인 채찍질 같은 동작을 의미하기도 하고,

급격한 감정변화나 충격적인 성장 변화를 상징하는 비유적인 의미로도 해석되며,

의학적으로는 자동차 사고 등으로 목이 빠르게 젖혀졌다 돌아오는 동작에서 생기는

경추손상(whiplash injury)을 뜻하기도 합니다.


영화에서의 위플래쉬(whiplash)는

이 세 가지 의미가 모두 섞여있다고 볼 수 있어요.


플렛처의 위플래쉬는 채찍질 같고

앤드류의 위플래쉬는 갑작스러운 감정의 변화라고 볼 수 있으며

이 두 사람의 공통분모적인 위플래쉬는 결국 상처나 손상으로 남으니까요.


아, 극 중 밴드가 연주하는 재즈 곡의 제목이기도 하네요.




영화 혹 장면들




국내개봉작으로는 15세 관람가이지만,

몰아치는 욕설논란도 있고

강압적인 환경을 조장하여 상대적 약자의 급격한 감정기복과 변화를 가져온다는 이야기인지라

아주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만 19세 이상이 보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앤드류와 플렛처




각본과 감독을 맡은 사람은

당시에는 신인이던 데이미언 셔젤(Damien Chazelle)인데요,

그는 이 영화 이후의 걸작

라라랜드(2016)의 감독으로 더욱 유명해진 사람입니다.



셔젤은 한때 드러머의 꿈을 가지고 스튜디오 밴드의 드러머로 지원을 했었다고 합니다.

그때 아주 엄격한 스승 밑에서 드럼을 배우다 한계에 부딪힌 그는 결국 드럼을 그만두었다고 해요.

어쩌면 이 영화는

꿈을 향해 나아가던 청년 셔젤이 겪은 지독한 좌절과 재기의 시간을 되짚은

흑백의 기억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데이미언 셔젤(오른쪽)



꼭 최고여야 하는 걸까요?

그 자리의 최고가 되어야만

우리는 무언가를 이루었다고

성공의 신화를 썼다고

비로소 세상의 인정을 받는 위대한 사람이 되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는 걸까요?


그래서 그 자부심을 위해 가는 길이 아무리 비좁고 거칠어도

기를 쓰며 가고 또 가는 걸까요?

그냥 좀 적당히 하면 안 되는 걸까요?

적당한 리듬을 타고

적당한 박자를 맞추고

적당하게 어울리면

그냥 좀 잘하는 즈음에서 멈추면

그건 실패한 걸까요?


이 영화에는 듣기 거북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위플래쉬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해로운 말이 뭔지 알아? ‘그 정도면 잘했어(good job)’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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