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마음의 온도를 전달하는 가장 투명한 통로

by 달그림자

​스치듯 지나는 찰나의 시선일지라도, 내 몸과 마음은 그것이 나에게 확실히 고정되었음을 직감한다.


저 사람은 지금 어떤 마음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그 시선에서 느껴지는 감정에는 아마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나의 주관적인 마음도 섞여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기분이 나쁜 걸까?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에서 부정적인 감정의 강한 쏘아붙임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 눈빛에 담긴 상대의 불편한 마음이 내 가슴에 닿아, 내 안의 감정들을 사정없이 뒤흔들어 놓는다. 좋고 나쁨의 감정들이 걷잡을 수 없이 요동친다.


​문득 생각해 본다. 내가 타인의 시선에서 그 사람의 속내를 읽었듯, 내가 던지는 시선에서 그도 똑같이 나의 마음을 읽고 있지는 않을까?


​내 눈빛의 온도는 몇 도일까


​나는 지금 타인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째려보듯 날카로운 시선의 바닥에는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이 깔려 있고, 살며시 미소 짓는 다정한 시선 속에는 사랑스러움이 묻어나기 마련이다.


​나의 시선에 담긴 마음이 늘 따뜻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때로는 내 마음에도 가시가 돋아, 누군가를 바라보는 나의 눈길이 상대에게 따갑게 느껴지게 만들기도 할 것이다.


​항상 좋은 마음만을 품고 살아가기를 바라지만, 때로는 내 마음이 내 마음이 아닌 듯 감정을 조절하기가 무척이나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먼저 나의 눈빛을 따뜻하게 가꾸어 나가려는 이 노력이, 결국 내 삶을 더 평온하게 만드는 시작점이라 믿는다.


오늘의 한 줄 사색


​누군가의 눈빛이 따가웠다면 그것은 그 눈빛에 담긴 마음의 온도가 너무 차갑기 때문이며, 내 시선이 따뜻해지기를 바라는 것은 곧 내 마음의 계절을 봄으로 만들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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