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즈 미니북

by 달그림자

9장. 대가를 바라는 마음, 비울 때 채워지다


나는 인정한다. 나의 모든 행동에는 대가를 원하게 된다는 것을. 그리고 그 대가에 따라 내 감정의 높낮이가 결정된다. 사람들이 게임에서 한 단계씩 올라가는 희열에 빠지듯, 나 역시 노력에 대한 명확한 보상을 원한다.


내 삶에서 가장 명확하고 확실한 대가는 바로 태권도에서 얻은 명예였다. 4단까지 최소 7년, 4단이 되어야 비로소 모든 자격을 얻는 준비가 된다. 사범 자격증, 심판 자격증, 6단을 거쳐 심사위원 자격까지. 내가 뛰어넘어야 할 산을 하나씩 넘을 때마다 잊지 못할 벅찬 희열을 느꼈다.


오랜 시간이 걸려 협회 이사, 그리고 감히 원할 수 없었던 부회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이 모든 단계는 나의 오랜 노력의 결실이자 대가였다.


아무나 얻을 수 없는 명예라는 자부심으로, 이 감투가 남편의 빚 때문에 바닥이라 여겨지던 용역일이나 꽃배달을 하던 나를 순간순간 다시 일으켜 세워주었다.


하지만 이 자부심은 돈과 결부되었을 때 여지없이 무너진다. 아무나 오르지 못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금전적인 문제 앞에서는 어이없을 정도로 작아지는 나를 발견한다. 어깨에 힘을 주다가도, 현실의 무게 앞에 힘이 누그러지는 건 결국 돈 문제 때문이었다.


나는 이 명예가 실수로 누군가에게 누가 될까 염려되어 불필요한 자리에서는 부회장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초라하게 느껴질 때면 이 감투를 내세운다. 오랜 노력의 결실이 나를 지켜주었던 수많은 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또 다른 대가를 바라고 있다.


내가 만든 노래와 영상 콘텐츠의 조회수와 '좋아요'라는 대가다. 기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실망감에 털썩 주저앉는다.


“삶은 당신의 진정한 스승이다. 삶에 순복 하라.”

‘그저 놓아 보내는 것.’ 상황을 놓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대한 당신의 반응을 놓아 보내는 것. 삶을 놓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개인적 반응을 놓아 보내는 것이다.ㅡ마이클 싱어 [삶이 당신보다 더 잘 안다 ]


난 이 말의 뜻을 이해하고 알고 싶었다.

그래서 같은 책을 읽고 또 읽고를 반복했다.

그러나, 도저히 알 수 없었고 받아들여지지도 않았다.


하지만 부회장 자리에 대한 생각을 떠올릴 때 깨달았다. 나는 감히 원할 수 없었던 그 자리를 마음으로 내려놓았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 내려놓음이 벅찬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그래서 이제 새로운 루틴을 만들고자 한다.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원하는 대가는 있지만, 일단 그 행동이 끝난 후에는 그 결과를 잊고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예로 내가 만든 콘텐츠를 최대한의 노력으로 완성하지만, 그 결과로 일희일비하는 집착은 접어두고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을 한다.


나의 안정된 마음을 위해서다. 여전히 마음대로 잘 되지 않아 집착하는 나를 발견하지만, 나는 오늘도 나를 위한 이 '비움'의 루틴을 포기하지 않는다.


대가를 바라는 그 마음이 비워졌을 때 얻어진 것을 경험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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