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언제나 바람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니 우리는 사랑말고 무엇이 더 필요하다.

by 요크셔티


관계에 있어 영원한 약속을 결심하게 될 때는 언제일까.

그의 나에 대한 사랑을 확인할 때 일까, 나의 그에 대한 사랑을 확인할 때 일까. 것보다는 다른 게 느껴질 때 아닐까. 사랑에 의지하기엔 그건 너무 쉽게 변한다.



# 그놈의 스파크

이런 상황을 가정해보자.


어떤 사람이 나타났다.

완벽하다. 어렴풋이 꿈꾸기만 했던 '이상형'이다. 이런 사람이 정말 있을거라 생각지도 못했다.

말을 몇마디 나눈다. 스파크가 본격적으로 튀기 시작한다.


좀 더 대화를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흘렀다.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갔을 때가 있었던가 싶고 이렇게 재밌는 대화를 마지막으로 한 지가 언젠지 생각해본다.

착각이 아니라면 마침 이 사람도 꽤 즐기는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지어지는 미소를 숨기며 속으로 생각해본다. '이런게 운명인건가?'



# 왜 이제서야

그런데. 사실 당신은 애인이 있다.

어쩌면 결혼을 약속한 아니 결혼한 사이일지도.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의 애인을 사랑하지 않았었나? 아니. 분명히 첫눈에 끌렸었고 사랑했고 사랑한다.


단지, 지금 갑자기 나타난 (왜 이제서야..) 이 불청객이 너무 특별하게 느껴지는 나머지, 얼마되지도 않은 이 사랑이 너무도 사랑같은 나머지. 차마 이것을 사랑이 아니라곤 못하기에, 동시에 사랑은 두 사람을 향할 수 없다고 말하는 양심이 느껴지기에.


마음은 혼란스럽다. 아니 사실 명확하다. 그렇지만 애써 숨기려한다. 이제는 단 한 사람에게만 사랑을 주고싶다는 욕망을.






#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지금의 연인? 혹은 운명의 상대?


1. 후회를 알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당신은 그 운명의 상대를 그저 마음 한 켠에 평생 남겨질 흔적으로, 죽는 그 순간까지도 가질 후회와 추억으로 간직한다. 이 운명적인 관계를 정리하고나서, 벌써 옛 연인이 된 것만 같은 그 품으로 돌아간다. 그 안에서 평안과 안도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흘러서는 다시 전에 느꼈던 사랑까지도 누리게 될 지 모른다.



2. 사랑은 힘들어

그런데 당신이 연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랑이라면.


가장 아름답고도 가장 취약한, 고약할만큼 변덕스러운, 그러나 또 영원할 것만 같은 그것이라면. 당신의 선택은 달라질 것이다. 그러니까 '감정적' 사랑이 기준이 될 때 이 관계는 불확실한 것이 된다.



# 사랑은 언제나

결혼하기 위해선 사랑해야하지만 사랑한다고 결혼할 수는 없다. (결혼은 영원한 관계에 대한 일종의 비유다.) 왜. 사랑은 단지 자신의 마음을 줄만한 허구의 사람을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더 나은 사랑의 대상이 나타나기를 끊임없이 기다린다. 그 대상이 어느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뿐이다.



운명의 상대를 기다리며 사랑은 언제나 바람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의 관계는 사랑 아닌 무엇을 필요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