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주술회전: 시부야사변 X 사멸회유’
지난 3일 나란히 개봉한 한국 영화 두 편이 해외 애니메이션의 벽을 넘지 못하고 첫날 흥행에서 고전했다.
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박스오피스 1위는 개봉 이후 줄곧 선두를 유지해 온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가 지켰다. ‘주토피아 2’는 하루 동안 14만 9239명을 불러 모으며 매출액 점유율 47.4%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개봉 후 일주일 넘게 박스오피스 정상을 놓치지 않은 결과다. 누적 관객 수도 255만 142명으로 단연 압도적이다.
한국 영화 신작 ‘윗집 사람들’과 ‘정보원’은 지난 3일 동시 개봉했지만, 첫날 성적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밀렸다. 이날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주술회전: 시부야사변 X 사멸회유’(이하 ‘주술회전’)가 5만 2,368명을 동원하며 2위로 등장했다. ‘주술회전’은 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인기 시리즈로, 이번 극장판은 TVA 2기 ‘시부야 사변’ 파트의 특별 편집판과 TVA 3기 ‘사멸회유’ 1~2화의 선행 상영분이 결합된 형태다.
‘주술회전’ 극장판은 2018년 10월 31일, 시부야 역 일대에 원인 모를 ‘장막’이 내려지면서 다수의 일반인이 고립되는 장면으로 문을 연다. 현장에 가장 먼저 진입한 것은 최강의 주술사 고죠 사토루다. 하지만 시부야에는 이미 고죠의 봉인을 노리는 주저사와 주령들이 집결해 치열한 대결을 예고한다.
이후 이타도리 유지를 비롯한 주술사들이 시부야에 합류하면서, 전례 없는 대규모 주술전이 벌어진다. 이어 전국 각지 10곳에 결계가 생기고, 콜로니라 불리는 공간에서 ‘사멸회유’라는 데스 게임이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이타도리의 사형 집행을 담당하게 된 특급 주술사 옷코츠 유타가 등장하며 분위기는 더욱 긴박해진다.
극심한 혼란 속에서 이타도리는 끝까지 맞서 싸우고, 옷코츠는 냉정하게 검을 겨눈다. 두 사람은 같은 스승 아래에서 수련한 인연이 있지만, 극한의 상황에서 서로를 상대로 결전을 벌이게 된다. 이야기는 이들의 대립과 함께 긴장감이 극대화된다.
한편 이날 하정우가 연출을 맡은 ‘윗집 사람들’은 2만 5,425명 관객을 불러 모으며 3위에 자리했다. 작품은 하정우의 네 번째 연출작으로, 범죄 스릴러 장르다. 4위는 허성태 주연의 ‘정보원’이 차지했다. 2만 726명이 관람해 4위에 올랐다.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던 두 편의 한국 영화가 모두 일본 애니메이션 ‘주술회전’에 밀리며 경쟁 구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실시간 예매율은 박스오피스 순위와 또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토피아 2’는 26만 3,902명의 예매 관객을 확보하며 압도적인 1위를 이어갔다. 반면 ‘윗집 사람들’은 3만 5,790명으로 예매율 2위에 올라 박스오피스 성적과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주술회전’이 3만 5,060명으로 3위를 기록했고, ‘정보원’은 3만 122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국내 극장가에선 상반기부터 디즈니, 일본 등 해외 애니메이션의 흥행이 이어지며 국산 영화들이 흥행에서 고전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주토피아 2’는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키며, 매출과 관객 동원 모두에서 강세를 보였다. 누적 관객 255만 명을 돌파한 ‘주토피아 2’의 흥행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함께 일본 애니메이션 ‘주술회전’도 첫날부터 한국 영화 두 편을 제치며 2위로 데뷔, 애니메이션 장르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기존 팬덤을 확보한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극장판에서도 꾸준한 관객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