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감독 '윗집 사람들' 6일 연속 박스오피스 한국 영화 중 1위
관객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한 영화는 방식부터 다르다. 극적인 볼거리로 압도하거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접근으로 틀을 깨는 식이다. ‘윗집 사람들’은 그중 후자다.
이 영화는 말 한마디로 긴장을 만들고, 농담처럼 던진 문장이 웃음을 유도한다. 액션도 없고 자극적인 장면도 없지만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개봉 이후 6일 동안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윗집 사람들’은 개봉 직후부터 6일 연속 한국 영화 1위를 지키고 있다.
전체 순위에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며,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주술회전: 시부야사변 X 사멸회유’를 이틀 연속 제치며 자리를 굳혔다.
예매율은 4.5%로 3위에 올랐다. CGV 에그지수는 88%,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은 8.65를 기록하고 있다. 반복 관람 후기도 늘고 있으며, 관객 연령층도 넓다. 특정 세대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관객을 확보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이런 코미디 너무 오랜만이다”, “야한 장면 없는 19금이라 더 궁금했다”, “연기가 다 했다”, “재미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전작들도 좋았지만 하정우 감독으로서 최고로 재밌었어요. 배우들 연기도 너무 좋고 다들 매력적이고,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도 확실해서 좋았습니다”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층간소음 한 번으로 네 사람이 뒤엉킨다.
영화는 밤마다 들려오는 층간소음에서 시작된다. 윗집 부부와 아랫집 부부가 소음 문제로 마주 앉게 되면서 예기치 못한 대화가 오간다. 평범한 저녁 식사로 시작했지만 대화는 빠르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감정은 곧 자극되고, 말의 수위는 높아진다. 각자가 숨기고 있던 이야기들이 하나둘씩 식탁 위에 올라오고, 예상하지 못한 충돌이 일어난다. 육체적인 충돌은 없다. 말이 칼이 되고, 농담이 독처럼 번진다.
하정우(윗집 남편), 이하늬(윗집 아내), 공효진(아랫집 아내), 김동욱(아랫집 남편) 네 배우는 감정의 미세한 흐름까지 놓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해낸다.
출연 배우들이 밝힌 비하인드도 흥미롭다. 최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한 하정우, 이하늬, 공효진, 김동욱은 “노출 하나 없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김동욱은 “말로만 19금을 만든 영화는 우리가 처음일 것”이라고 했고, 하정우는 “세계 최초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공효진은 “손목 하나 안 나오는데도 분위기가 29금쯤 되는 것 같다”고 표현했고, 이하늬는 “그보다 더 높다, 39금 정도는 된다”고 거들었다.
실제로 ‘윗집 사람들’은 야한 장면 없이 대사와 연기 호흡만으로 수위 높은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불필요한 설명이나 노골적인 묘사는 없다.
하정우는 연출과 연기를 동시에 소화했다. 이하늬는 선명한 톤으로 상대를 밀어붙이고, 공효진은 감정을 숨긴 채 불편한 기류를 만들어낸다. 김동욱은 말의 여백과 표정 하나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네 배우가 한 공간에 모여 대사를 주고받는다. 단순한 구성이지만 긴장은 끊기지 않는다. 관객은 그 대사의 끝에서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어떤 장면은 설명하지 않아도 상황이 보이고, 어떤 장면은 맥락 없이 터지는 말 한마디가 분위기를 바꾼다. 말이 앞서고 연기가 뒤따르는 구도다.
개봉 2주차에 들어선 지금, 배우들은 서울과 수도권 극장을 돌며 무대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직접 관객과 마주하며 영화의 분위기를 현장에서 전달하려는 의도다.
상영관에 입장한 배우들은 마이크를 잡고 관객과 대화하고, 영화가 끝난 후에도 기억에 남는 인상을 남기기 위해 준비 중이다. 팬서비스도 이미 예고됐다.
‘윗집 사람들’은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6일 연속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대사만으로 시선을 붙잡은 코미디로 자리 잡았다. 배우들의 호흡, 말의 힘, 기획의 방향까지 어느 하나 겹치지 않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