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가볍게 찍었던 레전드 국내 영화

영화 '괴물', 개봉 첫 주만에 300만 관객 돌파

by 이슈피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개봉 당시 단기간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국내 극장가에 충격을 안겼다. ‘괴물’은 한강 변에 갑작스레 나타난 괴생명체와 이를 쫓는 평범한 가족의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개봉과 동시에 전국적인 화제와 기록적인 흥행세를 보였다.


갑자기 등장한 괴수로 일상이 파괴된 가족들의 이야기


영화의 배경은 평화로운 한강 둔치다. 강두(송강호 분)는 한강가에서 매점을 운영하며 아버지 희봉(변희봉 분), 딸 현서(고아성 분)와 함께 지낸다. 어느 날, 둔치에서 갑자기 등장한 괴물이 사람들을 공격하는 돌발 상황이 벌어진다. 강두는 수많은 인파 속에서 딸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으려 하지만 결국 현서는 괴물에게 낚아채 한강 아래로 사라진다. 현서의 실종은 한순간에 가족의 일상을 무너뜨리고 이후 한강은 전면 폐쇄된다.

1-40-842x1200.jpg 영화 '괴물' 메인 포스터 / 쇼박스

가족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위험 구역이 된 한강 어딘가에 살아있을지 모르는 현서를 찾기 위해 나선다. 현실적인 장벽과 바이러스 감염설, 경찰의 압박 등으로 인해 더욱 고립된 상황에 처하지만 가족은 포기하지 않는다.


송강호가 연기한 박강두는 멍하고 어수룩한 면이 두드러지는 인물이다. 집안일도, 생계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졸음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이 반복된다. 딸을 잃은 뒤에는 완전히 달라진다. 괴물과의 마지막 대결에서는 쇠파이프를 이용해 직접 괴물의 약점을 공략한다. 딸을 향한 부성애와 절박함이 그를 변화시켰다. 사건이 끝난 뒤에는 세주를 양아들로 받아들여 또 다른 가족의 형태를 만들어간다.

2-39-936x1200.jpg 영화 '괴물' 강두네 가족 사진 / 쇼박스

변희봉이 맡은 박희봉은 가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온 인물로, 현서가 괴물에게 잡혀가자 직접 무기를 들고 괴물을 추적한다. 가족을 위한 헌신과 사냥 실력, 이전 세대의 경험이 오롯이 드러난다. 박희봉은 괴물과의 대치 끝에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감한다. 마지막 순간 큰아들 강두에게 조용히 손짓을 건네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배두나가 연기한 박남주는 강두의 여동생이자 현서의 고모로, 국가대표 양궁 선수다. 중요한 순간마다 긴장 탓에 실수를 하던 인물이지만 괴물과의 대결에서는 결정적인 활약을 보여준다.


영화 '괴물', 미친 흥행 속도


‘괴물’은 개봉 전부터 이례적인 관심을 모았다. 봉 감독의 전작 ‘살인의 추억’ 이후 신작이라는 점, 한국에서 드물게 시도된 괴수 영화라는 점이 화제가 됐다. 2006년 온라인 플랫폼에서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며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됐다. 이후 언론 시사회와 대규모 관객 시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국내 개봉과 함께 극장가는 기록적인 관객 몰이에 휩싸였다.

3-39-777x1200.jpg 영화 '괴물' 출연 배우 송강호 / 쇼박스

개봉 첫날 45만 명, 첫 주말에만 263만 명의 관객이 몰렸다. 6일 만에 300만 관객, 21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달성하며 당시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기록했다. 최종 누적 관객수는 1301만 9740명으로 장르 영화로는 이례적인 성과였다. 현재까지도 한국 박스오피스 역대 10위 내에 오르고 있다. 제작비 110억 원으로 전 세계 99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려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았다.

영화는 제27회 청룡영화상 6개 부문 수상, 백상예술대상, 아시안 필름 어워드 등 국내외 여러 시상식에서 최우수 영화상과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4-38-777x1200.jpg 영화 '괴물' 출연 배우 배두나 / 쇼박스

‘괴물’에는 송강호, 변희봉, 배두나, 박해일, 고아성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각 배우는 현실적인 가족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재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과 가족애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작품은 한국 영화계에서 장르적 한계를 극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히며 이후 국내외 다양한 재난·괴수 영화 제작에 영향을 미쳤다. 동시에 한강을 배경으로 한 재해 상황과 가족 중심의 이야기가 국내 관객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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