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당시 660만 명 동원하며 극찬 받은 한국 영화

'로맨틱 코미디'계 전설 '미녀는 괴로워'

by 이슈피커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 가운데 기록적인 관객 수를 기록하며 전설로 남은 작품이 있다. 2006년 개봉한 ‘미녀는 괴로워’다. 일본 만화가 스즈키 유미코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며, 한국 영화 특유의 정서와 음악, 대중성까지 결합해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한나에서 제니로, 완전히 뒤바뀐 한 여자의 인생


작품은 심한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다. 169cm, 95kg의 체격을 지닌 한나(김아중)는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목소리로 미녀 가수 아미(지서윤)의 그림자 싱어로 살아간다. 꿈은 가수지만 현실은 아미의 립싱크를 대신해 노래를 불러주며, 밤에는 생계를 위해 폰팅 아르바이트까지 뛰어야 한다. 목소리는 쉴 틈 없이 혹사당하고, 마음은 늘 괴롭다.

1-61-843x1200.jpg 사진=쇼박스


한나의 재능을 알아봐 준 유일한 사람은 음반 프로듀서이자 아미의 소속사 대표 한상준(주진모)이다. 한나는 상준을 남몰래 좋아하고, 마침내 그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아 들뜬 마음으로 빨간 드레스를 입고 참석하지만, 그 옷은 상준이 아닌 아미가 일부러 망신 주려 보낸 것이었다. 상처를 받은 한나는 화장실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자신이 이용당했음을 깨닫는다.


충격에 빠진 한나는 자살을 결심하지만, 부업에서 만난 성형외과 의사의 대화 내용을 협박해 전신 성형을 받는다. 그렇게 한나는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선택한다. ‘제니’라는 이름으로 돌아온 한나는 아름다운 외모와 타고난 목소리로 단숨에 인기 가수가 된다. 한나의 목소리가 드디어 세상에 알려진 것이다.

2-62.jpg 사진=쇼박스


한나의 절친 박정민(김현숙)은 한나가 사라진 뒤에도 친구를 잊지 못한다. 우연히 제니가 한나임을 눈치채고 병원에서 타투 흔적을 확인한다. 한나가 가족과 친구까지 외면하는 모습을 보고 실망하지만, 친구로서 마지막까지 조언하며 정체를 드러낼 수 있도록 돕는다.


아미(지서윤)는 뛰어난 외모와 달리 노래 실력은 형편없다. 타인을 이용하는 성격으로 한나의 목소리 덕분에 인기를 누리지만, 한나가 사라진 뒤 모든 것을 잃는다. 한나가 제니로 돌아오자 인기도, 상준의 마음도 모두 빼앗기게 된다.


한상준(주진모)은 한나의 목소리와 순수함을 소중하게 여긴다. 한나가 집을 나간 후에는 그녀의 반려견까지 대신 돌볼 만큼 마음을 써왔으며, 제니에게 한나의 노래 영상을 보여주며 한나가 자신에게 얼마나 특별한 존재였는지 털어놓는다.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새 기록, ‘미녀는 괴로워’


‘미녀는 괴로워’는 전국 660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이는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 사상 최다 관객 기록이며, 한국 영화와 외화를 모두 합쳐도 손에 꼽히는 성적이다. 만화 원작 영화 중에서도 ‘신과함께-죄와 벌’(1,319만),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1,049만), ‘설국열차’(933만), ‘아이언맨 3’(900만), ‘어벤져스’(704만), ‘타짜’(684만)에 이어 역대 7위에 해당한다.

3-61.jpg 사진=쇼박스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영화는 음악, 연기, 편집, 완성도 등 다양한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관람객들은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은 이렇게 만들어져야 한다", "각본이 얼마나 짜임새 있게 잘 됐나 보면 이거 낮은 점수 못 준다. 연기면 연기, 영화음악이면 음악, 편집, 연출 전부 정말 훌륭하다.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정말 한 획을 그었다", "21세기 대표 영화", "많은 생각을 가지고 봐도, 그냥 생각 없이 봐도 재밌는 영화. 이게 바로 대중영화다. 정말 잘 만들었다", "제일 재밌게 본 영화. 외모지상주의 사회에 좀 씁쓸함. 아직도 기억에 남는 대사. '괜찮아. 하나도 안 아파요. 뼈도 깎고 살도 깎았는데 뭐.. 안 아파'", "봐도 봐도 질리지 않음"이라며 호평했다.

4-58.jpg 사진=쇼박스


이처럼 ‘미녀는 괴로워’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의 틀을 넘어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중적 재미, 감동을 함께 남기며 한국 영화사에 오래 남을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6년 개봉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관객의 호평과 기록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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