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웅'
2022년 개봉한 뮤지컬 영화 ‘영웅’은 개봉 첫날 10만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 8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18일 차에는 200만 명을 넘겼다. 38일 차에는 누적 300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최종적으로 140억 원 제작비의 2배가 넘는 매출을 올리며 장기 상영에 안착했다.
작품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조명하며 관객들에게 진한 울림을 안겼다. 동명의 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겨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안중근과 그의 동지들, 가족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풀어낸다. 역사의 한가운데에서 치열하게 살아갔던 인물들의 선택과 각오가 영화 전체를 관통한다.
‘영웅’의 중심에는 대한제국 의병대장 안중근(정성화 분)이 있다. 그는 어머니 조마리아(나문희 분)와 가족을 뒤로한 채 동지들과 함께 네 번째 손가락을 자르는 단지동맹으로 조국 독립을 맹세한다. 조선을 침략한 이토 히로부미를 3년 안에 처단하지 못하면 자결하겠다는 엄중한 약속도 함께다.
안중근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오랜 동지 우덕순(조재윤 분), 명사수 조도선(배정남 분), 독립군 막내 유동하(이현우 분), 독립군을 돌보는 마진주(박진주 분)와 함께 거사를 준비한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동지들 간의 끈끈한 신뢰와 희생정신은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한다.
영화에서 또 다른 축은 궁녀 출신 독립군 정보원 설희(김고은 분)다. 그는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이토 히로부미에 접근하고 목숨을 건 첩보전을 펼친다. 설희는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와의 회담을 위해 하얼빈에 온다는 정보를 안중근에게 전달하며 거사의 성공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군분투한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은 마침내 하얼빈역에 도착한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역사적 순간을 재현한 이 장면에서 영화는 최고조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현장에서 체포된 안중근은 전쟁 포로가 아니라 ‘살인범’이라는 죄목으로 일본 법정에 서게 되고 조선이 아닌 일본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운명에 놓인다. 그리고 영화는 질문을 던진다. 과연 누가 죄인이고, 누가 영웅인가.
‘영웅’에는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등 쟁쟁한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각 배우는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한 역할을 설득력 있게 소화하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여기에 작품의 배경을 살려주는 웅장한 OST가 더해져 뮤지컬 영화 특유의 감동을 극대화한다. 음악의 힘은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도 가장 큰 호평을 받으며 오랫동안 회자됐다.
‘영웅’은 2022년 12월 개봉 당시 관객수 10만 명으로 ‘아바타: 물의 길’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 1주 차 누적 관객 수는 96만 명, 8일 차에 100만 명을 돌파하며 꾸준한 흥행을 이어갔다. 3주 차에는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 경쟁작 개봉에도 주말 2위, 평일 3위를 오가며 순위권을 지켰다.
18일 차에는 200만 명을 넘겼고 34일 차에는 누적 매출액이 제작비의 2배를 돌파했다. 38일 차에는 300만 명 고지를 밟으며 '아바타', '슬램덩크'와 같은 대작들 사이에서 6~7위권을 유지, 장기 상영에 성공했다.
관객들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미안합니다. 잊고 지내서, 감사합니다. 지켜 주셔서. 추천합니다. 올 연말 꼭 봐야하는 영화’,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최고의 영화였다’, ‘뮤지컬을 좋아해서 봤는데 그 이상의 감동이었다’,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전, 제작진 노력이 대단한 영화’, ‘눈물을 멈출 수 없는 뜨거운 감동’, ‘영화 보고 나온 뒤부터 내 플리는 영웅 OST로 가득 찼다’ 등 다양한 감상평을 남겼다.
‘영웅’은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인물들의 용기와 희생, 그들의 뜨거운 신념을 지금 이 시대에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한 편의 뮤지컬 영화로 완성된 ‘영웅’은 시대를 뛰어넘는 메시지로 긴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