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
2019년 방영한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는 첫 방송부터 7%를 넘는 시청률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회를 거듭할수록 입소문을 타며 10%를 돌파했고 최종회에서는 12%라는 tvN 드라마 최고 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 2019년을 대표하는 흥행작으로 남았다. 서울 도심 한복판, 번화가에 자리 잡은 미스터리한 호텔을 배경으로 판타지와 로맨스, 호러와 코미디가 어우러진 작품은 이지은과 여진구의 만남, 매회 펼쳐지는 특별한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작품은 평범한 일상과 환상적 상상력이 교차하는 공간, 바로 '령빈(靈賓) 전용 호텔'을 무대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지은과 여진구가 각각 저주받은 사장 장만월, 완벽주의 인간 지배인 구찬성 역을 맡아 독특한 호흡을 보여준다. 당시 장르적 색채와 캐릭터의 매력, 매회 펼쳐지는 비밀스러운 사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서울의 가장 번화한 지역, 수많은 유동 인구가 오가는 금싸라기 땅에 자리한 호텔 델루나는 겉보기에는 오래된 빈 건물처럼 보인다. 낮에는 존재감 없이 도심 속에 묻혀 있다가도 밤이 찾아오면 간판에 은은한 불이 들어온다. 그렇게 호텔 델루나는 세상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직 죽은 이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의 손님은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닌 각자의 사연을 품은 영혼들이다.
호텔 델루나의 사장 장만월은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지녔지만 오래전 저지른 죄로 인해 수백 년 동안 호텔에 묶여 있다. 외모는 달빛처럼 빛나지만 속마음은 괴팍하고 욕심 많으며 사치스러운 면모까지 숨기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도 풀리지 않는 저주와 끝나지 않는 욕망, 깊은 상처를 지닌 장만월은 세상과 격리된 호텔에서 영혼 손님들을 맞이하며 고독한 시간을 보낸다.
이처럼 기묘한 공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인물이 있다. 바로 여진구가 연기한 구찬성이다. 초엘리트 호텔리어로서 완벽주의와 결벽, 집착에 가까운 자기관리를 자랑하지만 살아 생전 한 번도 귀신을 본 적 없는 '평범한 인간'이다.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으며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으로 발탁된 구찬성은 강박적이고 때로는 딱딱한 태도를 지녔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숨기고 있다. 귀신을 무서워하면서도 오직 영혼들만의 세계에서 장만월과 함께 호텔을 운영하며 독특한 인연을 이어간다.
두 인물이 함께 운영하는 호텔 델루나는 매일 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손님들을 맞이한다. 살아 있는 세상에서는 해결할 수 없었던 미련과 슬픔, 못다 한 이야기를 안고 찾아온 영혼들에게 델루나는 마지막 안식처이자 위로의 공간이 된다. 각 회차마다 등장하는 특별한 손님과 그 사연은 시청자들에게 인간의 후회, 용서, 이별, 화해에 대한 감정을 환기시키며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호텔 델루나'는 판타지와 로맨스, 호러, 코미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무엇보다 두 주연 배우의 개성 강한 연기와 호흡이 돋보였다.
흥행 면에서도 '호텔 델루나'는 역대 tvN 드라마 가운데 상위권을 기록했다. 첫 회부터 7%가 넘는 시청률로 순조롭게 출발해 전작 ‘아스달 연대기’의 성적을 뛰어넘었다. 3회 만에 8%를 돌파했고 중반부부터는 9~10%를 꾸준히 유지했다. 특히 2049 타깃 시청률에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젊은 시청자들의 강한 지지를 받았다. 드라마 종영과 함께 최종회에서 12%라는 기록적인 시청률을 달성해 2019년 tvN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차지했다.
'호텔 델루나'는 독창적인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 감각적인 연출과 미장센으로 한국형 판타지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삶과 죽음, 용서와 화해의 의미까지 다루며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은 작품으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