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거쳐간다는 필기구가 있다. 바로 만년필이다.
어렸을 때의 만년필에 대한 나의 인식은 비싸고 고급스러운, 어른의 필기구였다. 그렇다면 어른이 된 지금은?
예쁘고 생각보다 접하기 쉽고 저렴한 것도 많지만 사용하려면 번거롭고 귀찮고 생각보다 볼펜에 비하여 좋은 필기구가 아닐 수도 있는 그런 필기구가 바로 만년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나는 만년필을 사용하는 것일까?
우선, 예쁘다.
만년필은 생긴 것이 천차만별이다. 심플하게 생긴 것부터 아주 화려한 것 까지. 내 취향은 위의 파스텔블루처럼 화려한 펜인데, 문제는 세상에는 이만큼 예쁜 펜들이 무척 많다는 것에 있다.
둘째로, 잉크가 예쁘다.
내가 만년필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다양한 잉크를 사용해 볼 수 있다는 점. 그것이 만년필의 최대 장점이다.
마지막으로 글씨를 쓰는 데 보다 집중하게 된다는 것에 있다.
만년필로 글을 쓰려면 액체 잉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보다 신중하게 글을 적어내려가게 된다. 이러한 행위가 만년필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